김규리 / 대학원신문 전 편집장

[신문평가]

 ‘씀’이 ‘금’을 낼 것이다, 반드시


김규리 / 대학원신문 전 편집장


  대학원 등록금이 또 인상됐다. 나라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참으로 명료하고 신속한 진행이 아닐 수 없다. ‘학내’ 면의 사안은 경중 없이 모두 중요하지만, 생계와 연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등록금은 항상 본지의 최우선-최대의 기삿감으로 선택돼야 한다. 최종적으로 등록금 인상을 막아낼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한 본지의 열렬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성 기사와 학내 지침 안내가 주를 이룬 357호의 “낯선 일상 속 낯익은 우려”는 2면의 ‘알리미’를 함께 활용하며 ‘심층취재’ 면에 실리는 방안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된다. 동시에 같은 호의 기사 중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록을 그대로 옮긴 듯한 등록금 책정 과정 서술이 아쉬웠다. ‘또다시’ 약속을 어기고 재정 부담을 이유로 학생들에게 인상안을 들이민 본교에 대한 비판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학생에게 학교 재정을 맡기는 안하무인한 태도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학교가 밀면 밀리고 당기면 당겨지며, 원우들의 기본적 권리를 협상안이랍시고 제시한 원총의 안일함에 대한 비판 또한 마찬가지다. 등록금 문제에 있어서는 핵심적이고 직관적인 기사 구성 방식이 더더욱 중요하다. 향후 연속되는 등록금 관련 기사들의 명료한 문제의식과 투철한 취재를 기대해본다.
  코로나19 관련 본교의 지침에 대한 후속 보도들은 ‘현 대학원생’인 본지 편집위원들만의 생생하고 구체적인 문제 지적이 주를 이뤘다. 특히 357/8호의 ‘학내’ 면 속 유례없는 재난 현장의 목소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해답’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되리라 예상한다. 특집호의 기획 지면에서는 청년과 소수자에 대한 주목이 이어졌고, 같은 주제가 꽤 많은 지면에서 반복됐으나 지루함은 없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을 조망해보기 위한 시도들이 엿보인 기획 지면의 수준이 훌륭하다. 한 키워드를 할당된 네 개의 주제로 분할해 매 지면마다 꼭꼭 압축해 실어놓고자 한 밀도가 느껴진다. 각 기획에 대한 애정과 진실된 학문적 호기심이 바탕 되지 않으면 불가한 일이다.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게 하는 전체적인 만연체와 너무 은유적이라, 그 뜻이 쉽사리 짐작되지 않는 제목과 같은 문제는 효율적인 마감과 조판을 통해 해결해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등교조차 불투명한 이 시대에 잊지 않고, 또는 오가며 보일 때마다 본지를 찾아주는 원우들에게 더욱 반가운 대학원 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항상 본질에 집중해야만 한다. 대학원생의 권리보장이 결국 더 나은 대학원신문을 배출하며, 이 신문에 새겨진 각고의 노력이 불가능해 보이는 대학원생 권리보장을 실현케 할 것이다. 대학원신문의 ‘본질’에 집중하라. 그것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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