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이 필요한 인권 개선 그림 공모전

 

    인권개선 그림 공모전은 2019년 1학기에 최초 시행됐다. 목적은 원우들이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사업 초기엔 학교 로비에 전시하고 학생들이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심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원총은 자신의 작품이나 같은 학과 원우들에게 스티커를 붙이는 심사 방식이 공정하지 않다고 판단해 심사 주체를 인권센터로 변경했다.
   공모전 수상작에는 피부색을 Black, White, Yellow로 명시해 인종차별을 표현한 작품이나 무료 사진 사이트의 그림을 그대로 가져와 문구만 삽입하는 작품이 선정되는 등 선정기준과 심사 과정에 대해 의문이 들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원총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인권센터의 심사 과정을 존중”하고 “이 과정에 원총이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며 “인권센터에서 심사 결과를 취합해서 등수까지 매겨 결과를 보내고 우리는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원총은 “인종차별을 포함한 모든 작품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부터 인권존중이라고 생각한다”며 “충분히 보여주기 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문제지만 총학생회에서 보여주기 위한 사업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수상작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차별과 혐오 표현도 인권의 다양성이라는 명목 하에 용인되는 현실은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본 사업에 투자되는 연간 예산은 2020년 기준 총 1,100만원이다. 구체적인 예산안을 살펴보면 순수 상금으로는 300만원이 책정돼있다. 이외에 인쇄 및 출판 비용의 명목으로 지출되는 예산은 250만원으로, 캘린더와 연구노트 제작에 쓰인다. “최대한 많은 장학, 공모전을 만들어서 원우님들께 돌려드리려 한다”는 답변 또한 원우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사업에 투자되는 예산을 구성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원우들의 등록금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총은 앞으로 인권개선 그림 공모전에 관련해 원우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의견수렴을 통해 본 사업의 필요성과 방향성, 심사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최진원 편집위원 | jinwon3741@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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