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5.5 화 23:34
학내
[포커스] 무관심한 원총, 사라지는 목소리
최진원 편집위원  |  jinwon3741@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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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호]
승인 2020.05.05  14: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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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소통창구의 부재


무관심한 원총, 사라지는 목소리

 


   본교 대학원생 권리장전에 따르면, 대학원생은 학내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권리를 가지며 학업 및 연구와 관련된 학교의 결정과 그 세부사항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을 자격을 지닌다. 하지만 현재 원우들은 그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2020년 5월 3일 기준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네이버 임시 카페’에 게시된 글은 총 237개다. 카페를 개설한 지 2년 남짓한 시간동안 원우들에게 온라인 소통의 ‘권리’는 237개로 충분했을까. 현재 본교 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는 원우들의 의견을 네이버 임시 카페와 전화 문의로 수렴하고 있으며 원우 간의 의사소통을 위해 마련된 공론장 역시 네이버 임시 카페가 전부다. 그마저도 자유게시판은 원총에 문의하는 성격의 글이 대부분이라 정보 공유와 친목 도모라는 본래의 목적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덕분에 자신의 학과, 더 나아가 관련 학문 계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제외한 여타 원우들의 소식을 듣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또한 원우들의 연대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도 우리에게 주어진 공간은 없다. 결국 ‘소통창구의 부재’는 ‘공감의 부재’로 연결되고 그것은 곧 우리 학과만의, 심지어는 ‘나’ 개인의 문제라는 착각이 들게 한다. 이렇게 문제는 조용히 지워진다.

   
 

이젠 그만 바빠야 합니다

 
   원총의 홈페이지 개설 작업은 3년 전부터 계획된 사업이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주은 총학생회장은 “대학원 총학생회 홈페이지 개설은 총학생회의 숙원 사업”이라며 “네이버 카페의 한계는 총학생회 내부에서도 절실히 느낀 바가 있으며 제41대 총학생회에서는 반드시 완료해야 할 사업으로 생각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간 홈페이지 개설 작업이 미뤄진 행태는 그 절실함에 부응하는 노력이 수반됐는지 되묻게 만든다.
   2019년 10월 25일 원총과 ㈜아반소프트는 홈페이지 개설을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 취재결과, 2월 20일 자로 국문판 작업이, 4월 17일 자로 영문과 중문 번역이 완료 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반소프트 한창수 팀장은 현재 QC(Quality Control) 과정 중에 있고 최종검수와 실 도메인 연결 작업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홈페이지는 왜 아직도 열리지 않았을까. 홈페이지 개설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 한 팀장은 “중앙대 대학원 담당자가 바쁘다 보니 작업에 필요한 자료 수급 및 단계별 검수 요청에 대한 회신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답했다.
   홈페이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던 원총은 바빴다. 그들은 그렇게도 바빴을까. 원총이 바쁜 사이, 지금도 공간이 없어 담을 수 없는 원우들의 목소리는 허공에 흩어져 사라지는 중이다. 이 회장은 “5월 내로 홈페이지를 개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고 ㈜아반소프트 또한 “폼은 모두 완성된 상태다. 대학원 측에서 콘텐츠만 잘 정리해서 사이트를 꾸민다면 5월 중에 충분히 오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며 홈페이지 개설이 완료되는 시점에 대한 의견을 통일시켰다. 더 이상 ‘바쁘다’는 이유로 홈페이지 개설이 지연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소극적 대응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

 
   전국 대학원생 노동조합 신정욱 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원에서 끊이지 않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반복되는 가장 큰 원인이 소통창구의 부재라는 것에 공감하며 소통창구가 잘 구축된 우수 사례로 카이스트, 고려대, 서울대를 소개했다.
   카이스트 원총에서는 이메일, 전화, 홈페이지, 인스타그램을 상시 운영해 사소한 문의부터 중대한 사건 공유까지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본교의 경우엔 연구공간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열람실에 대한 문의 및 불편사항을 접수하기 위해서는 네이버 카페에 글을 올리거나 총학생회에 직접 전화를 해야 한다. 또한 카이스트 원총에서는 매년 카이스트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연구환경 실태조사’를 시행 중이다. 해당 설문은 보통 1,000명 이상 참여하는 설문으로, 카이스트 원총은 이에 기반해 대학원생들의 실제 환경을 파악하고 주관식 응답으로 좋은 제안과 건의를 수렴한다. 한혜정 카이스트 총학생회장은 “소통창구를 통해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전반적으로 일을 더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며 “소통이 바탕이 돼야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원총과 학교 간의 소통이 힘을 얻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원총에서도 매 학기 대학원생을 위한 실태조사가 진행 중이다. 2019년 2학기 총 721명이 참여한 실태조사는 그 결과를 학원정책국에서 정리해 홈페이지에 매번 게시하고, 매 학기 말 대학원장과의 면담에서 이를 전달해 원우들의 상황을 학교 측에 알린다. 조사된 자료는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도 대학원생의 실태를 뒷받침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 고려대에서는 소통창구를 통해 적극적인 해결책을 도모한 선례가 많다. 대표적으로는 ‘대학원 연구등록생 제도’ 신설 문제가 있다. 현재 고려대의 경우 학점 이수 후 계열별 수업료의 2%를 납부하면 수료연구생이라는 지위 선택은 물론 학교 시설 이용 및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운영 중이다. 그러나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수업료를 인상하고 수료 후 연속 4학기를 의무 등록해야 한다는 신설안이 제안되자 원우들의 반발이 일었다. 이에 원총은 원우들의 의견을 수렴 및 공유하는 활동에 집중했고 결국 대학원장은 “제도 시행에 앞서 원우 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조급하게 제도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논란은 종결됐고 현행 수료연구생 제도는 유지하는 걸로 마무리됐다.
   서울대 원총 역시 학교에서 정책안을 진행할 때 원우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다. 작년 신 캠퍼스 추진안에 대해 원우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대 원총 인권센터 운영위원은 해당 활동이 “정책, 학교 기조에 대한 원우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 좋았다”고 전했다.
   목소리를 모으려면 누가 먼저 나서야 하는 것일까. 앞서 소개한 세 학교의 원총은 ‘활발한 소통창구’를 바탕으로 원총이 의견수렴에 먼저 나섰던 반면, 본교의 시스템은 원우들이 직접 원총을 찾아야 한다. 이 회장은 올해 대학원생을 위한 인권실태조사, 연구환경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통방식 문제에 있어 총학은 “앞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부디 모두가 ‘말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펼쳐지길 바라며 오프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원우 한마당, 온라인 홈페이지 개설 등의 사업들이 잘 실현되는지 원우 모두가 주목하고 감시해야 할 것이다.


최진원 편집위원 | jinwon3741@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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