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플랫폼’]


배민 수수료 개편, 최선이었나

 

   코로나19로 유동인구가 감소하면서 식당 자영업은 큰 타격을 입었고 요식업계의 배달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다. 이런 시국에 대표적 배달 대행 업체인 배달의 민족은 수수료 인상을 발표해 많은 지탄을 받았다. 광고비를 많이 낸 식당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많이 팔리는 식당을 광고 상단에 올리는 방식인 정률제로 개편하면서, 월 매출 155만 원 이상에 해당하는 소상공인들은 경영 위기를 겪음과 동시에 수수료 부담도 커지게 된 것이다. 결국 많은 사람의 불만이 여론에 반영돼 배달의 민족측은 4월 11일, 요금제 개편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광고비를 많이 내면 판매에 유리한 조건을 가질 수 있는 일명 ‘깃발 꽂기’에 의한 불공정 경쟁을 완화하겠다는 뜻으로 시작된 개편이었지만, 그 대가로 이전보다 더 많은 요금을 요구하는 것과 인상 시점이 사회 분위기에 맞지 않다는 것에 사람들은 분노했다. 발전된 디지털 환경의 수혜를 받아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역할을 수행하며 공생을 표방하던 이들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오늘날 디지털 플랫폼 사업은 그 전망이 밝은 만큼 사회적 책임이 기대되는 위치에 있다. 그렇기에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로서 사회적 책무를 인식해야 한다. 이를 통해 오픈 서비스의 실질적 문제점을 개선하며 소상공인을 위한 배달 앱 정책에 관련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최진원 편집위원 | jinwon3741@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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