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10.9 금 13:00
기획사회
[사회] ‘감염사회’ 속 ‘존재’의 의미
이희원 편집위원  |  ryun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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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호]
승인 2020.04.07  22: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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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말한다는 것]


‘감염사회’ 속 ‘존재’의 의미


  코로나19 사태에 많은 이들이 스스로를 ‘숨기고 있다.’ 모두가 대문을 걸어 잠그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며 물리적인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를 쓰는 중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비극적인 재난은 가장 기형적인 형태로 주변부에 위치한 집단을 가시화한다. 바로 정신질환자들이다. 병원 내 감염 관련 뉴스가 줄지어 보도되는 가운데, 한 정신과 폐쇄병동의 입원 환자 대부분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은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나게 했다. 여전히 우리나라 정신과 병동의 절반 이상이 사실상 수용 시설에 가깝다. 그렇기에 지금껏 폐쇄적인 환경에서 ‘방치’ 수준으로 이뤄진 환자 관리는 감염병 노출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개인의 자유 의지를 ‘질환’이라는 이름으로 가려 흐릿하게 만들고, ‘무탈한 사회’를 전시하기 위해 수많은 존재를 특정한 의미 안에 선명하게 가두는 행위는 당연해졌다. 그만큼 정신질환자를 향한 인식 및 대우는 고질적인 사회문제였고, 그 구조를 딛고 사는 우리는 손 쓸 수 없을 만큼 빠르게 혐오와 낙인에 ‘감염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결국 누군가의 희생 아닌 희생을 담보로 다시 굳게 닫힌 병실 문이 열렸다. 그러나 존재를 드러내는 일마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는, 감염병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암담하기만 하다. 과연 정신질환자의 치료와 안전을 명분으로 가해지는 격리행위에 방점이 찍힌 지점은 어디일까. 대체 누구의 관점에서 그어지는 ‘단절선’일까. 의문이 드는 요즘이다.


이희원 편집위원 | ryun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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