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숙 / 미술·디자인학과 미술 전공 석사과정

[원우 작품소개]

생명, 예술의 ‘숨’


황은숙 / 미술·디자인학과 미술 전공 석사과정
 
황은숙作, The sad returning, 30x30cm, Acrylic, 2016
황은숙作, The sad returning, 30x30cm, Acrylic, 2016
 
■ 도자의 소재가 자주 활용된다. 어떤 의미가 있나
  회화와 더불어 미술사조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도자공예다. 18세기는 한국미술을 근대미술로, 더 나아가 현대미술로 이어주는 시기다. 당시의 시간을 품은 채 현존하는 도자공예가 회화와 함께 미술사를 기록하고 대표한다는 생각에 소재화하게 됐다. 한마디로 수많은 회화작품이 고유한 아름다움을 보존하면서도 시간의 흐름까지 머금은 채 예술로서 기록되고 있다는 점을 도자와의 공통성을 통해 표현해보고 싶었다.

■ 새로운 방식으로 도자를 회화에 재현한 이유는
  여전히 도자를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에 대해 많은 구상과 연습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다다이즘(Dadaism)의 다양한 기법 요소들을 통해 작품을 현대적으로 풀어가려고 노력 중이다. 도자의 입체적인 아름다움보다는 도자의 회화적인 아름다움을 더욱 드러내고자 평면에 재구성하는 회화 작업 과정을 선호한다. 또한 도자에는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역사기록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가치를 예술적으로 매길 수 있어 도자를 도자 그 자체가 아닌 평면에 재구성하는 방식을 택했다.

■ 작가의 시각을 통해 구성되는 회화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의 상관관계는

  여러 공예작품과 회화를 만날 때마다 느끼는 예술적 감성은 언제나 가슴 뛰는 감동을 준다. 그중 고전미술(古畵)과 18세기 전후 회화를 마주 할 때면 마치 어제 비로소 완성된 작업인 듯한 생기있는 아름다움에, 혹은 시간의 흐름이 작품 내 함께 녹아 빛바랜 아름다움에 매료되곤 한다. 이는 곧 감상자의 시선으로 다시금 태어난 예술의 ‘숨’과도 같다. 그렇기에 작가의 시각을 통해 회화의 아름다움은 새로운 생명력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황은숙作, Timeless, 91x116cm, Acrylic, Oil, 2018
황은숙作, Timeless, 91x116cm, Acrylic, Oil, 2018

■ 작품 속에 꽃이 자주 등장한다
  작품 속 도자는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도자들 중에서도 ‘생명을 담는 화병’을 구성한 것이다. 하지만 꽃이라는 소재는 정작 도자에 담기지 않은 채로 등장한다. 이는 줄기가 꺾여 화병에 담긴, 삶의 시간이 정해진 꽃이 아닌 꽃 자체로서의 생명력을 분리하기 위함이다. 도자와 꽃들은 단순화하는 작업을 거쳐 과장 혹은 생략돼 표현된다. 또한 작업 과정에 텍스처나 오브제(Objet)를 콜라주하기도 한다.

■ 후속 작품 계획은
  하고 싶은 작품 제작과 도전해 보고 싶은 기법 및 요소들이 많다. 생명과 회화가 가진 아름다움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작업이 이야기를 품고 ‘생명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탐구하려 한다. 이를 창작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장르를 정하는 등의 제약은 없다. 
 
정리 이희원 편집위원 | ryun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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