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련 문화예술경영학과

 [인터뷰]


문화예술향유를 위한 필수 자원 ‘시간’


■ 문화정책의 사각지대에서 ‘시간’의 가용성을 고민한 이유는 
   일반적으로 문화예술을 향유하기 위해서 ‘시간’은 필수적이다. 국가에서도 주 52시간 근무, 문화가 있는 날 시행 등 국민들에게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시간적인 여유를 주고자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간이 부족해 문화생활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다. 따라서 필자는 시간 부족을 또 다른 사각지대로 판단했고 시간 부족의 원인 중 하나인 가구 특성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 가구 특성에 따라 형성된 가족의 문화 자본은
   가구 특성을 가족 생애주기별로 살펴보면 개인별 문화예술향유가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자녀 학령전기 즉, 자녀가 미취학 아동인 가족 생애주기 단계에서는 개인의 경제 활동상태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취학 아동이 있는 가구 중 경제활동을 하는 개인은 무직에 비해 문화예술관람 횟수가 감소한다. 이는 자녀 돌봄과 노동시간에 이중적으로 제약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녀가 없는 부부가구 혹은 자녀가 독립한 가구의 경우 일반적인 결과와는 다르게 남성이 문화생활에 더욱 활발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 그룹은 대부분 은퇴 시기의 연령대로 근로 및 육아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남성들도 활발하게 문화생활을 한다.


■ 취학기 아동 동거 가족에서 문화 자본을 형성하기 위한 해결방안은
   먼저 취학기 아동은 미취학 아동과 달리 자신의 의사 표현이 가능하고 교육이 가능하다. 따라서 아이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동반 관람 혹은 동반 참여 프로그램을 접근성이 좋은 시설에서 다수 개설해 문화생활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 또한 전시 혹은 공연콘텐츠를 정형화돼있는 극장이나 미술관 외에 일반 생활 시설 등에서도 관람할 수 있는 방안들을 구축해 시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물리적 환경에 제약을 완화시키는 대책이 필요하다.


■ ‘영-과잉 음이항’ 모형과 ‘다항로짓’ 모형을 채택해 분석했는데
   가산자료 형태의 자료를 분석하는 모형은 일반적으로 포아송모형과 음이항모형이 있는데, 포아송모형은 분산과 평균의 동질성을 가정하고 있어 분산이 평균보다 큰 과산포가 발생할 경우 왜곡된 추정치를 얻게 된다. 본 연구의 자료 중 ‘0’ 값이 과도하게 높아서 자료의 분산이 매우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음 따라서 과산포와 영-과잉 현상이 존재하는 경우를 모두 고려해 영-과잉 음이항모형을 활용했다.
또한 문화예술 향유의 형태는 기본적으로 ‘직접 관람’과 ‘직접 활동’으로 나누고 선택을 살펴보기 위해 확률 선택 모형중에서도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로지스틱 회귀모형을 활용했다. 로지스틱 회귀분석은 분석하고자 하는 대상들이 두 가지 대안 간 선택인 이항(Binary) 모형과 그 이상의 대안 간 선택인 다항(Multinomial) 모형으로 나눠지는데 본 연구에서는 문화예술향유 형태를 선택하는 셋 이상의 다범주 종속변수를 추정하는 회귀분석 모형으로 다항 로짓 모형을 사용했다. 로지스틱 회귀분석은 범주들 간에 중복되는 표본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위의 두 가지 향유 형태를 바탕으로 모든 경우의 수를 나눠 ‘전혀 하지 않음’ ‘직접 관람’ ‘직접 활동’ ‘직접 관람 및 직접 활동을 모두 함’ 총 4가지 범주로 분석했다.


■ ‘직접 관람’과 ‘직접 활동’의 차이는
   ‘직접 관람’은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문화예술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동적으로 관람을 해야 하며, 관객이 제한적으로 지켜야 하는 요건들이 상당 부분 존재한다. 따라서 자녀가 어린 경우 함께 참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에 대부분 TV 시청이나 독서 등 제약을 적게 받는 여가활동을 하게 된다.
본 연구의 결과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를 보인다. 이에 반해 ‘직접 활동’은 문화예술과 관련된 활동에 직접 참여해 주체자가 되는 것이다. 향유자가 직접 창작하고 어울리는 능동적인 참여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활동적이고 실천적인 놀이가 필요한 취학 자녀가 있을 경우 ‘직접 관람’보다는 ‘직접 활동’을 선호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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