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있는 청년정치]

 

혁명의 사각지대, 그 변화를 꿈꾸며

  기성의 관습, 질서, 제도 등을 해체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세워가는 일, 우린 이를 혁명이라 부르곤 한다. 최근 몇 년간 한국사회는 크고 작은 혁명을 이뤄냈다고 평가된다. 때론 성공의 문턱에서 잠시 멈췄지만 적어도 근간을 뒤흔들 수는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청년이 존재했다. 2016년 촛불 혁명과 2018년 미투 운동, 매일같이 들려온 비정규 노동자들의 신음 가운데에서 그들은 피해자의 이름으로 분노하거나 좌절했다. 또한 더는 또 다른 ‘나’의 죽음을 목격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선봉에 나서서 목소리를 내는 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사회는 청년을 주목했고 그다음은 실질적 변화를 위한 정치가 뒷받침할 차례였다.
  지난 2월 10일, 26개의 청년 단체로 구성된 ‘2020 총선청년네트워크(이하 총선청년넷)’가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들은 지금껏 자연스러운 현상인 양 허용돼온 부조리함과 불평등을 ‘상식 밖의 일’로 여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선거철마다 도구로 전락한 ‘청년’을 전유해 다양한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볼 줄 아는 ‘청년’이 되게끔 공론 과정을 거쳐 정책요구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어느새 21대 총선이 다가왔다. 굵직한 사건들 이후 국회는 잠시 떠들썩했을 뿐 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 흘러가는 눈치다. 그러나 혁명 이후 국회는 변화가 필요하다. 총선청년넷이 청년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고 불평등으로 점철된 사회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곧 국회 내에 서려 있는 기성 정치의 그 ‘당연함’을 해체하면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총선이 시발점이 되길 바라본다.


이희원 편집위원 | ryun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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