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지 / 신문방송학 박사

[인터뷰]


쏟아지는 정보에 ‘가치’ 더하기


■ ‘큐레이션 저널리즘’이란

  큐레이션이란 용어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소장 작품의 컬렉션 목록관리, 해설 및 전시, 전파 활동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그러나 최근 뉴스, 제품 등에도 적용돼 정보의 수집과 분류, 공시 등을 포괄하는 주체적 의미로 어디서나 통용되는 보통 명사로 활용된다.
  홍수같이 쏟아지는 정보를 수집한 후 ‘가치’를 부여해 더해주는 뉴스 서비스를 ‘큐레이션 저널리즘’이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바일 혁명으로 기성 언론의 위기가 이야기 되고 있는 이 시점에 디지털 뉴스의 이용은 증가하고 있다. 우리의 스마트폰 이용 패턴을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는 지금 어떠한 뉴스를 보고 있는가. 우리가 포털을 통해 보고 있는 뉴스가 바로 큐레이션 저널리즘이다.


■ 가치기반수용모델(VAM)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가치기반수용모델(VAM)은 새로운 기술 사용자들을 소비자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을 제안하는 동시에, 개인 소비자들의 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가정한다. 제품의 ‘주고’ ‘받는’ 속성에서의 편익(Benefit)과 희생(Sacrifice)을 중요 요소로 정의하고 소비자의 사용 의도를 분석했다. 편익에는 유용성과 즐거움, 희생에는 기술적 특성과 지각된 비용으로 세분화했다. 소비자의 선택 과정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는 VAM 이론은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소비하는 디지털 서비스의 사용 의도 및 선행요인을 밝히는 연구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디지털 뉴스를 디지털 서비스로 인식하고, 뉴스 이용자들이 왜 뉴스 추천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분석하고자 VAM 이론을 접목해 연구를 진행했다.


■ 양적방법론으로 연구를 시행했는데 연구대상과 그 방법은

  이 연구는 2018년 9월 10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설문을 진행했다. 이후 2018년 12월 1일부터 5일까지 1차 설문에 응했던 패널을 대상으로 추가 설문을 진행했다. 본 연구에서 편의 표집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 조사업체를 이용했다. 조사는 연령별 비례 할당법으로 진행했고, 대상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20대-60대 성인으로 한정했으며, 패널에게는 설문지를 반복 발송함으로써 응답률을 높여 나가는 방법을 적용했다. 전문 조사업체가 보유한 패널 가운데 무작위로 추출된 1,000명에게 설문이 발송됐고, 이 가운데 584명이 설문 응답을 완료했다. 국내 포털을 통해 인터넷 뉴스를 이용하는 사람으로 조사를 한정했으며, 인터넷 접속 시 국내 포털을 첫 화면으로 사용하지 않는 45명을 조사 대상에서 제외해 총 539명이 조사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 공유 행위를 ‘좋아요’와 ‘댓글 달기’로 구분했는데

  공유는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먼저 ‘좋아요’의 경우 뉴스에 대한 반응을 남기는 행위로, 뉴스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반응 행동이다. 이용자들은 ‘좋아요 수’가 많은 기사에 더 큰 관심을 가진다. 이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뉴스를 볼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에 뉴스 이용자들이 반응의 영향을 주는 편집자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댓글 달기’ 역시 중요하다. 댓글을 남김으로써 뉴스의 내용에 대한 정교화와 함께 복잡한 시사 사안에 대한 통합된 이해가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댓글 달기’는 기사의 내용과 담론적 측면에서의 동의나 반대의 의견을 개진함으로써 개인의 담론을 드러내는 고차원적 관여 행위로 볼 수 있다.


■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대하는 후속 연구는

  이번 연구에서는 디지털 뉴스의 특정 장르를 지정하지 않고 디지털 뉴스 전반에 대한 문항으로 질문을 구성했다. 후속 연구에서 대표성을 띠는 장르를 특정하고, 구체적인 이슈를 골라 실험을 설계해 응답자들의 태도를 측정한다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합의 착각을 매체별, 장르별, 상황별로 다르게 측정하는 연구도 필요하다. 합의 착각을 측정하는 연구는 대부분 실험연구나 특정 상황을 통해 연구를 진행하지만 본 연구는 큐레이션과 개인 맞춤형 뉴스 전반에 걸친 중립적인 문항을 상정했다. 기회가 된다면 디지털 뉴스의 공유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밈’ 현상을 통해 커뮤니티의 형성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조금 더 심층적으로 살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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