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1.2 목 12:52
기획학술
[토론문] 데이터가 된 개인, 그 속의 저널리즘김지은 / 신문방송학 박사
장소정 편집위원  |  sojeong2468@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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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호]
승인 2019.12.03  23: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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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문]

데이터가 된 개인, 그 속의 저널리즘


김지은 / 신문방송학 박사


  바야흐로 개인화의 시대다. 이처럼 개인의 취향과 기록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오늘날의 웹 기반 서비스들은 개인화 서비스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내가 검색하지 않아도 검색하고 싶은 뉴스를 바로 보여준다니,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이용자가 입력한 개인 데이터부터 이용자의 취향 혹은 자극적인 제목에 끌려 클릭했던 이력, 심지어 주로 이용하는 시간 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노출되는 추천 정보는 갈수록 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은지의 연구는 뉴스 큐레이션과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인식에 주목했다. 뉴스 큐레이션 이용자들이 인지하는 편익, 자신의 정보가 분석돼 큐레이션에 활용된다는 등의 위험 인식, 개인이 생각하는 큐레이팅된 뉴스의 가치, 향후 공유하는 과정에 대해 주목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이 연구는 연구 참여자들이 뉴스 큐레이션을 이용하면서 인지하는 유용성이나 즐거움이 결국 뉴스를 공유하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사실과 자신이 보고 있는 뉴스를 다른 사람도 중요하게 인식하면 뉴스를 더 많이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그리고 우리가 온라인 뉴스에서 흔히 접하는 ‘좋아요’와 기사 댓글 등의 독자 반응, 기사 공유 기능도 이러한 현상을 매개했다. 이는 이용자들이 자신에게 추천된 뉴스를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때 다른 독자의 반응과 기술적인 기능을 고려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의 정보를 바탕으로 큐레이션된 뉴스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과정, 이용자 인지의 관점과 기술적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현상을 실증적으로 살펴봤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이 연구에서 살펴본 분야가 ‘뉴스’ 큐레이션이라는 것은 또 하나의 의미를 가진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 온라인에서도 자사 언론 홈페이지, 포털, 큐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서비스의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떤 뉴스를 검색하고, 제공받아야 할까. 원하는 정보만을 구독하고 친구 맺을 수 있는 소셜미디어처럼 뉴스 큐레이션을 통해 보고 싶은 뉴스, 알고 싶은 내용만을 제공받게 되는 이른바 필터버블(Filter Bubble)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현상은 비단 개인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 한 개인이 자신에게 큐레이팅된 뉴스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그 뉴스를 공유한다면, 그 뉴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또 다른 사람에게 노출될 것이다. 사회의 모습을 비춰주던 거시적 저널리즘의 존재는 다시 개인화되면서 원하는 뉴스만을 골라 보여주는 미시적 존재로도 변모할 수 있다. 한편으로 이용자의 인식이나 사용 패턴은 결국 개인화 알고리즘을 위한 하나의 도구가 돼버리고 마는 양상도 간과할 수 없다. 도구화된 뉴스 콘텐츠의 이용이 또다시 이용자들의 인식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기괴한 사이클 속에서 우리의 저널리즘과 사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완벽한 개인화 구현을 위한 선형화된 데이터 속에 개인의 생각과 특성이 잊혀진 것은 아닐까.
  급변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용자인 ‘우리 자신’이다. 데이터를 통해 구분되는 개인이 아닌, 사회구성원이자 인격체로서 개인 말이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개인은 하나의 데이터, 아니면 도구로 인식되면서 구독·좋아요·클릭 수 등의 숫자로 인지돼 1과 0의 코드로 분류된다. 하지만 개개인에게 전달되고 전파되는 정보들은 단순 숫자로는 표시할 수 없는 파급 효과를 가진다. 현재의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이은지의 연구는 뉴스 큐레이션 등 디지털 기반의 언론 환경 변화와 이용자 차원의 접근 등에 대한 학문적 고찰의 시작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본고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개인화 서비스 혹은 기술에 대해서는 기술 개발 측면으로 접근한 연구들이 주류를 이룬다. 뉴스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자는 개인화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어떤 인식을 가지고 어떻게 활용하며, 이러한 이용 패턴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지 관심을 더 가져야 할 때다.
  누구든 쉽게 포털사이트,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큐레이팅된 뉴스를 접하는 지금이 바로 이용자들이 무엇에 가치를 가지며, 왜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하며, 디지털 미디어 중에서도 뉴스정보의 이용과 공유, 확산을 통해 어떻게 사회를 구성하고 인지해나가는지 살펴보는 사회과학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접근은 비단 학문적인 의미만을 지니는 것이 아닌 알고리즘에 의해 뉴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제공자의 측면에서, 더 나아가 뉴스 콘텐츠 제공자의 측면에서, 그리고 이용자 개인의 측면에서 더 나은 저널리즘 환경을 위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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