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3.25 수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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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작품소개] 비틀린 낙원으로의 초대공현진 / 예술학과 박사과정
정보람 편집위원  |  boram2009@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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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호]
승인 2019.12.03  17: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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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작품소개]

비틀린 낙원으로의 초대

공현진 / 예술학과 박사과정

   
▲ 할매-걱정바위, 가변설치, 시바툴 및 스티로폼 위에 아크릴채색, 2016

■ 독특한 공간에서 전시를 해왔다

  주로 용도가 폐기되거나 공간의 터에 특별한 기억이 서려 있는 대안적 장소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작품을 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의 예상치 못한 관람객을 종종 만나게 된다. 이들을 맞이하고 그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때, 작가로서 엄청난 영감과 에너지를 받곤 하기에 독특하고 대안적인 공간을 주로 찾는 편이다.

■ ‘미아리 텍사스촌’을 다루게 된 계기가 있다면

  미아리 텍사스촌(집창촌)이라는 공간에 처음 흥미를 가졌던 이유는 그곳이 나에게 ‘서사가 사라진 공간’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미아리 텍사스촌은 그 어떤 인간적 교류나 연대 없이 오직 한 가지 목적에 의해서만 끊임없는 만남과 관계가 이뤄졌던 장소라 할 수 있다. 당시 나는 인간이 가진 다양한 감정들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는데, 특히 이곳은 인간의 믿음이나 사랑과 같은 감정들을 어떻게 가시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 작품세계에 제의적인 요소가 눈에 띈다

  민간신앙을 작업에 의식적으로 끌어들였던 것은 아니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이나 영적인 기운들에 관심이 있었고, 이를 조형적인 언어로 가시화하고 이러한 존재들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즐겨 해왔다. 이런 관심이 작품에서 기도나 제의적 형태로 드러난 것은 아마도 어릴 때부터 봐왔던 것들에서 영감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어릴 적 외할머니댁에 가면 부처님께 향을 꽂고, 절을 하곤 했다. 이러한 의식을 치르는 행위에 매우 익숙했고, 때로는 의미 있는 놀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 널린인간, 가변설치, 옷걸이와 시바툴, 기부받은 옷, 2016

■ 비틀린 얼굴 표현이 인상적이다

  내 작품의 인물 군상들은 죄다 비틀리거나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는 우리가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형상이나 현상들에 대해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모든 것이 잘 다듬어지고 예쁘게 포장돼야 ‘완성’ 혹은 ‘완벽’이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들이 어쩌면 우리 사회를 필요 이상으로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문이기도 하다.

   
▲ 못난이, 종이 위에 펜드로잉, 2011

■ 드로잉 작업 또한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조형 작업을 주로 하는 작가에게 드로잉은 조형을 위한 스케치로 활용되는 경우가 일반적이겠지만, 나에게 드로잉은 그 자체로도 완벽한 창작 매체다. 생각을 그려내는 행위는 매우 감각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습관화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어쩌면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겠다.

   
▲ 창작의 기운, 가변설치, 시바툴 위에 아크릴채색, 2019

■ 후속 작품 계획이 궁금하다

  올해 하반기부터 ‘창작의 기운’이라는 제목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창작의 기운은 세상이 너무 편해져서 이젠 별로 사용하지 않는 행위, 예를 들어 손으로 글을 쓰거나 무언가를 꼼지락거리는 행위들에 관한 이야기이자, 이러한 행위를 통해 ‘창작의 기운’을 드러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표현하는 작업이다.

정리 정보람 편집위원 | boram2009@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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