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2]

여성인권운동 아카이브, Archiv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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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3년 6월 11일 ‘여성의 전화’가 창립하고 이틀 뒤 첫 번째 전화기가 개통됐다. 한국사회에서 ‘아내구타’에 관한 실태조사를 통해 가정폭력을 가시화하며, 이들을 돕기 위한 상담소가 처음 문을 연 것이다. 전화기 한 대로 시작된 상담은 전국 200여 곳의 상담소로 확대됐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이후 지금까지 여성주의 상담을 지속하며 여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활동가 교육 및 법·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감시·제안 등 폭넓은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러한 활동 기록을 기반으로 여성인권운동의 역사를 아카이빙한 웹사이트 ‘Archive MOON’을 소개한다.

  2018년 디지털유산어워드에 선정되기도 한 이 사이트는 ‘대체로 무해한 아카이브 연구소 ㈜아카이브랩’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아카이브는 한국여성의전화의 지난 발자취를 드러내는 각종 간행물·사진·동영상 등 5천여 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유형·주제별 보기 및 전시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여성에 대한 폭력 추방운동’ ‘여성의 경제·정치세력화 운동’ 등 한국여성의전화가 주도한 여성 사회운동에 대한 자료들과 더불어 역대 여성인권영화제 및 국제연대의 역사와 흔적들을 살펴볼 수 있다. 현재는 온라인 기획전시로 ‘가정폭력방지법 제정 20주년’을 진행 중이다. 일상적으로 만연했던 가정폭력에 대한 저항부터 법제화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 전반을 전시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보람 편집위원 | boram2009@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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