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잡기]

 
 

페미니즘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한 당신에게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벨 훅스. 문학동네. 2017


  ‘페미니즘 입문서’로 불리는 이 책의 저자 벨 훅스(B.Hooks)는 40년 넘게 페미니즘 이론과 실천을 연구해온 페미니스트 사상가이자 문화비평가다. 그는 페미니즘 운동의 성공을 위해 이 책을 편찬할 것을 결정한 뒤 다음의 목표를 설정한다.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과 편견을 바로 잡을 것’ ‘페미니즘적 사고가 무엇인지 어렵지 않게 알릴 것’. 소기의 목적, 그 이상을 달성한 이 책은 페미니즘이 차이를 인정하고 내부 비판을 통해 갱신과 성장의 동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인도한다.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이 쓴 해제는 그 자체의 텍스트로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권김현영이 말하듯 이 책은 한국적 맥락과 상이한 부분이 있다. 다만, 읽기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당신과 책의 불화 또한 유의미하다. 벨 훅스가 평생을 걸쳐 주장한 페미니즘 내부의 자기갱신은 기존 이론에 대한 불화와 성찰에서 시작한다.
  벨 훅스는 우리에게 아직 도달하지 않은 미래를 이야기하고, 어쩌면 우리가 이미 실패한 과거를 이야기 하며, 계속해서 난관에 처하는 우리의 현재를 이야기한다. 이 책이 기존의 독자에게 반복적으로 읽히고, 새 독자의 선택을 받는 이유는 벨 훅스가 책을 집필한 의도와 공명한다. 바로 페미니즘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견고한 믿음이다. 많은 이들의 인생을 바꾼 사상에 대해 왜곡과 편견 없이 접근해보고 싶다면 단연 이 책을 추천한다.


김규리 편집위원 | dc88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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