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바이러스]


‘청결한 사각지대’의 위협, A형 간염바이러스


  최근 수도권과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확진된 A형 간염 감염자는 지난해 전체 감염자 수의 약 1.5배로 사안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A형 간염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는 해당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음식물의 섭취와 같은 경구적 경로나 감염된 환자와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간염바이러스 A·B·C·D·E형 중, 특히 B·C·D형은 만성 간염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어 발암 가능성이 높다. A형 간염바이러스는 급성 간염만 일으켜 만성화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간질환 병력이 없는 환자에게 심한 간 손상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주로 발열·두통·피로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나는데 자칫 단순한 감기몸살로 오인하기 쉽다. 증상 발현 2주 전부터 황달 발생 후 1주까지 전파 위험이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으나, 잠복기가 최대 50일이라는 맹점 때문에 감염 경로를 추적해 원인을 규명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A형 간염바이러스는 비교적 열악한 위생 환경으로 인해 자연면역이 생긴 50대 이상 중장년층과 달리, 과거에 비해 위생적으로 개선된 환경에서 생활해 온 젊은 연령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항체양성률이 낮다. 또한 백신이 2015년부터 국가예방접종 항목에 포함돼, 2012년 이후 출생아를 대상으로 무료접종이 시작됐다. 때문에 20-40대는 실상 A형 간염 항체의 사각지대에 위치하게 된다. A형 간염 전체 환자의 80%를 차지하는 20-40대는 활동 범위가 넓어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규리 편집위원 | dc88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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