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9.8.12 월 12:41
학내
[포커스] ‘오래된 미래’가 가져올 ‘새로운 끝’
김규리 편집위원  |  dc88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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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호]
승인 2019.06.04  22: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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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합(合)을 위한 반(反)

 

‘오래된 미래’가 가져올 ‘새로운 끝’

 

  2019년 상반기, 대학원은 ‘사회복지학과 성폭력 사건’과 ‘영어영문학과 A교수 성폭력 사건’으로 진통을 앓았다. 각 사건 모두 지난해 말에 공론화돼,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끈질긴 격쟁 끝에 실질적인 징계 이행만을 앞둔 상황이다. 이는 피해자를 중심으로 한 단위들의 부단한 노력과 학내·외의 꾸준한 관심이 모여 도출해낸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징계 여부’가 곧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본교에는 ‘권력형 성폭력’의 악순환을 방기하는 구조적 문제와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에 대한 과격한 반발이 존재한다. 이에 맞서며, 이미 불거진 성폭력 사건을 온전히 해결하고 학내 성평등 및 반성폭력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목소리에 주목하고자 한다.

 

   
 

반(反) 출범, 간담회부터 총궐기까지


  지난 5월 1일, 중앙대 반성폭력반성매매 모임 반(反)(이하 반)은 출범 이후 첫 번째 프로젝트로 ‘중앙대 남성권력에 반反하다’라는 이름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반은 학내에서 불거진 성폭력 사건의 사례를 언급하며, “해당 사건들은 비단 개인의 일탈과 도덕적 무지가 아닌,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로부터 비롯된 권력형 성폭력”임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안성캠퍼스 총여학생회의 폐지 이후 학내 성폭력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사례로, 안성캠퍼스를 담당하는 인권센터의 부족한 인력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학내 성폭력 사건을 대하는 인권센터의 안일한 대응과 관료화된 절차 등의 사안에도 주목했다. 자유토론에서는 발제의 논의를 확장해 학내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공동체 차원의 방안을 모색했다. 본 간담회는 “학내 제도 및 여성혐오 문화에 대한 목소리를 집결하고, 언어적 발화로 끝나는 것이 아닌 근본적인 개혁을 꾀할 수 있는 행동적 차원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마무리됐다.
  당시 간담회에서 ‘집회’를 계획하고 있음을 언급한 반은 지난 5월 30일 ‘중앙대학교 페미니스트 총궐기’(이하 총궐기)를 통해 두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중앙대 총학생회와 특별자치기구인 성평등위원회(이하 성평위)의 마찰이 계기였다. 성평위는 학내 성평등 문화 확산 및 성폭력·혐오발언 사건의 신속한 대응을 목표로 하는 ‘FOC(Feminism Organization in CAU)’를 추진해왔으나 ‘중앙청원’을 통한 일부의 반대에 따라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성평위의 의도를 왜곡하고 사업을 중단한 총학생회에 대한 규탄과 단위 내 성평위의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총궐기가 기획됐다.
  총궐기는 오후 7시 빼빼로광장(중앙마루)에서 시작돼, 두 시간 반여 동안 주최 측 추산 약 300여 명이 자리에 함께했다. 총궐기에 참석한 이나영 교수(사회학과)는 “본교에서 페미니즘 단일 의제로 집회를 하는 것이 감격스럽다”며, “이번 기회로 성평등 의제가 특정한 집단의 문제가 아닌, 한 학교를 넘어 한 사회 전체의 문제이며 함께 실천해야 할 과제라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유발언을 한 김동주(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V 행정팀장)는 “학생 사회에서 여성주의와 소수자 담론의 퇴보가 존재해 문제의식을 느껴 참여하게 됐다”며,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니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최소희(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석사과정)는 “참여자 중에 대학원생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조금씩 진전하다 보면 원내에도 가시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


온전한 사건 해결을 향한 발걸음


  지난 5월 20일, 사회복지학과 성폭력 사건에 대한 인권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의 결정사항과 가해자의 사과문이 대학원(302관) 등에 게시됐다. 대책위는 피신고인의 행위가 〈인권센터 운영규정〉 ▲제2조 제2호 가목 및 나목의 인권침해 ▲제3호 가목의 성희롱 ▲제4호의 성폭력에 해당한다고 보아, 피신고인에 대해 ▲퇴학처분 권고 ▲성인지 교육 이수 ▲공개 사과문 게시의 조치 권고 및 사회복지학과에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권고했다.
  사회복지학과 성폭력 사건 피해자 연대는 “인권대책위원회의 퇴학 처분 권고를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통해, 대책위의 권고안을 적극 수용해 징계를 결정할 것을 대학원에 촉구했다. 사회복지학과장 장영은 교수는 재발방지 대책 권고에 대한 본지의 질문에 “학과 차원의 대책 마련을 위해 교수들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원우는 게시된 결정사항에 대해 “차츰 해결되는 것 같아 다행이나, 피신고인이 학생이 아닌 사건들 또한 엄중하게 대응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어영문학과 A교수 성폭력 사건 해결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5월 13일부터 23일까지 본교의 재학생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A교수의 중징계를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6월 1일까지 학술공동체의 서명을 받는 운동을 진행했다.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된 서명 운동의 결과를 묻는 질문에 비대위는 “약 1,500명 이상의 학우들이 참여했다”며,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학내·외의 염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비대위 측에 따르면, 영어영문학과 A교수 사건의 구체적인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징계위원회(이하 징계위)는 오는 6월 4일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다. 비대위는 사건 해결의 최종적인 학내 절차를 앞둔 상황에서, “징계위를 통해 성폭력 가해자는 학내에 남아있을 수 없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징계위가 해당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합당한 징계를 내리는 것을 촉구하기 위해, 비대위는 징계위 당일 오전 9시 본관(201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날 기자회견은 ▲해당 사건에 대한 경과보고 ▲입장문 낭독 ▲연대발언 및 서명 전달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6월 3일 조판일 기준 작성됨.)
  그간 사건을 공론화하고 해결하고자 치열하게 분투해 온 목소리들이 있었다. 정당한 목소리를 억압하는 부당한 소음은 사라지고 온전한 목소리만 남아, 굳건한 결실이 맺어지는 성숙한 공동체를 기대하는 바다.


김규리 편집위원 | dc88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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