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 / 대학원신문사 전편집장

신문평가 변하면 안 되는 것과 변해야 할 것

정유진 / 대학원신문사 전편집장

  대학원신문의 2019년 상반기 특집 주제는 ‘不작용이 만드는 副작용’이다. 즉, ‘주가 아닌 것’들이 만드는 ‘부수적인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특집 기획의 내용은 대학원신문에서 꾸준히 다뤄왔던 문제인 동시에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다. 한순간에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지만, 나아지고 변화하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한다.

  대학원신문도 원우를 대변하고 학내기구를 감시하고자 하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며, 그 형식을 조금씩 변화해 왔다. ‘오피니언’면에 있었던 ‘연구실 모니터’는 ‘학내’면으로, ‘학내’면의 ‘원우 비평’은 ‘원우 작품소개’로 바뀌어 ‘오피니언’면으로 이동됐다. 이 변화는 학내의 연구실 소개를 눈에 잘 띄도록 배치하고,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원우들의 작품을 컬러면으로 다채롭게 소개할 수 있게 했다.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대학원총학생회가 비상대책위원회라는 불안한 출발을 한 가운데, 대학원신문이 원우들의 ‘알 권리’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점이다. 공정한 선거가 진행되도록 타협 없이 취재한 흔적이 보였다. ‘사설’에서는 ‘원우’를 대변하는 이야기가 많아 공감됐다. 특히 351호 ‘심층취재’를 통해 전체대표자회의에서 “의결권이 없으면 발언할 수 없다”는 답변에 대한 문제 제기는 원우를 대변하는 대학원신문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예술’면에서는 “예술이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을 이야기 했다. 아쉬운 점은 349호에서 역사 그 자체인 작품을 소개한 반면, 350·351호에서는 역사를 재현한 작품을 소개했다는 점이다. ‘재현’은 2018년 하반기에 다뤄진 주제로, 349호와 같은 방식으로 작품을 소개함이 더 좋지 않았나 싶다. ‘문학’면은 문자와 시각이 결합한 예술장르인 그림책을 다뤘다는 점에서 ‘예술’면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느껴졌다. 물론 구체적인 내용이 달라 개별적으로 읽었을 때 좋았지만, 지면이 항상 부족한 만큼 새로운 기획이 자리하기를 바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사회’ ‘문화’ ‘과학’면의 경우 속도·스포츠·바이러스라는 흥미로운 기획을 시도했고, 주제를 구체적으로 정립해 다양하면서도 전문성 있는 글을 실었다. 한편 ‘꼭지’를 유연하게 사용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눈에 잘 들어오는 지면을 만든 점도 좋았다. 다만 2019년 상반기부터 ‘알리미’가 대학원신문 홈페이지에 올라오지 않았는데, 학내 공지사항인 만큼 이를 웹에 올리는 것이 원우들에게 편리할 것 같다.

  신문을 읽는 독자들의 기대가 다르기에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대학원신문은 원우들을 향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긴장한 상태로 대학원 건물로 들어설 것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변하면 안 되는 것과 변해야 할 것을 기억하고 지켜나가는 대학원신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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