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바이러스]


약해진 몸에 습격하는 고통,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


  대상포진은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소아기에 감염돼 수두를 유발한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신경세포에 잠복상태로 존재하다 면역체계가 약해졌을 때 활성화되며 발병한다.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는 인간이 유일한 감염원이다. 수포액의 직접 접촉·호흡기 분비물의 공기 전파·대상포진 병변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되며, 발진이 생기기 24~48시간 전부터 발진이 생긴 직후까지 가장 전염력이 높다.
  후근신경절에 잠복한 바이러스가 재활성 되면 통증을 일으키는 피부의 발진과 수포 증상으로 대상포진이 발병된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 뇌신경의 신경절과 자율신경절에서도 잠복 및 재활성화 돼 질병을 유발한다고 밝혀졌다. 특히 뇌신경에서 재활성 되면 뇌혈관을 감염시켜 다양한 혈관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는 혈액 검사를 통해서만 확진할 수 있다. 피부발진이 나타나지 않으면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조속한 진단이 어려워 초기 대응이 늦어지게 된다.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는 대상포진의 과거력과 무관하게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고, 항바이러스제로 통증을 완화하고 신경 손상의 정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 면역력이 극심하게 저하된 경우 쉽게 발병되므로 환절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스트레스 관리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갑자기 몸의 피부 한쪽 부분에 심한 통증이 발생한 경우 즉시 병원에 방문하길 바란다.


김규리 편집위원 | dc88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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