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스포츠]

초국가주의 속의 프리메라리가 외국인 쿼터제

  스포츠는 민족주의·지역주의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하지만 초국가주의 시대로 돌입하며 스포츠는 이주·인종·미디어·상업주의 등과 복잡한 양상으로 얽혀진다. 유럽 축구의 외국인 선수 규정도 그 예시다.

  스페인 1부 리그 프리메라리가(이하 라리가) 외국인 선수 규정의 경우, 시즌별로 1군 선수단 25명 중 3명까지 비유럽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폐쇄적 규정 같지만 ‘이중국적’이라면 유연성이 생긴다. 조상이 유럽인인 남미 선수, 라리가에서 5년간 뛴 남미 선수에게는 시민권이 부여된다. 이 외에도 여러 방법을 통해 라리가의 많은 남미 선수들은 이중국적을 취득했다. 리오넬 메시(L.Messi)는 아르헨티나·스페인·이탈리아 삼중국적자다. 스페인 국적법(스페인 식민지 국가 출신 이민자가 2년 이상 스페인 거주 시 국적 및 영주권 부여)과 이탈리아 혈통에 의해, 리그 경기 참가 시 EU 소속 선수로 분류된다. 메시와 같은 FC 바르셀로나 소속의 브라질 출신 선수 쿠티뉴(P.Coutinho)는 아내가 포르투갈인인 점을 활용해 지난해 8월 포르투갈 국적을 취득했다.

  민족주의를 넘어 EU라는 유럽중심주의에서 세계 축구 시장·식민지 역사·이주와 인종주의는 공생한다. 민족주의의 발현으로 인해선지, 라리가 관련 국내 뉴스엔 발렌시아 CF 소속의 이강인 선수가 자주 등장한다. 그는 비유럽인과 아시아인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실력만으로 라리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최은영 편집위원 | rio.flaneu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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