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9.4.3 수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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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작품소개] 기하학과 미학 사이의 조각이정원 / 조소학과 석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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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호]
승인 2019.04.02  12: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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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BE-Ⅱ <탈옥할 탈>, 120×120×120㎝, Wood, Installation of video, 2010

기하학과 미학 사이의 조각

이정원 / 조소학과 석사과정 수료

■ 본인의 작업에 바탕이 되는 미학·철학적 관점은

  아상블라주(Assemblage)는 프랑스어로 수집·집합·조합 등을 뜻한다. 미술에서는 2차원의 콜라주와 구별해 3차원적 입체 형태를 조형하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20세기 초 이 기법의 작품들이 등장했고, 중반에 이르러 반(反)조형·반(反)예술적인 움직임의 도구로도 사용됐는데, 나의 작업에서 아상블라주는 ‘자유로운 조합’의 측면을 중심에 둔다. 각 객체가 조합돼 또 다른 주체를 만들어내는 것에 의미를 투영하는 것이다. 전시장에 작품이 어떤 형태로 배치됐든 나중에는 관객이 주된 표현의 매개체로 작동해 작품을 자유롭게 조합한다.

   
■ CUBE-Ⅱ <탈옥할 탈>, 120×120×120㎝, Wood, Installation of video, 2010

  이는 움직이는 예술작품을 의미하는 키네틱 아트(Kinetic Art)와도 연결된다. 키네틱 아트는 동력에 의해 움직이는 작품과 관객이 작품을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크게 나뉜다. 나는 관객이 작품을 흥미로운 장난감을 다루듯 움직여보길 바란다. 또한 일반적인 키네틱과 달리 동력을 사용하지 않는 ‘무동력’ 작업에 흥미를 느끼는데, 중력과 균형을 고려한 위치에너지와 재료, 질량 분석을 활용한 키네틱 작품을 추구한다.

   

■ <Nurmi the Ramp Walker>, 42×360×150㎝, Wood, Urethane paint, 2014

LINK : www.facebook.com/existmarine/videos/1050349888360462/

■ 작품이 휴먼 스케일, 혹은 그 이상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나의 작품은 ‘놀이’를 기반으로 하며, 단순히 어린아이의 장난감뿐 아니라 소위 키덜트(Kidult)라 불리는 성인의 놀이감에도 관여한다.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염두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어떤 부분에 가장 흥미가 있을지, 혹은 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관점은 무엇인지를 고려해 작품의 규모를 결정한다. 그러므로 상당히 작위적이고 직관적이며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마치 《걸리버 여행기》(1726)에서 소인국 사람들은 관객이며, 작가가 걸리버로서 바라보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을 관찰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이다. 소위 문학에서 말하는 전지적 관찰자 시점과 유사하다.

   
■ CUBE-Ⅲ <SOMA>, 가변설치, Wood, Urethane paint, 2011

■ 조각뿐만 아니라 건축적인 작업을 시도하기도 했다

  파스칼(B.Pascal)은 대수학자로 유명하지만, 사실 수학을 바탕으로 신을 증명(당시 니체, 헤겔 등 대다수의 학자들이 신을 부정했음에도 불구하고)하려 한 철학자였다. 즉 기하학을 바탕에 두고 형이상학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는 이처럼 기하학을 기본으로 형이상학인 미학을 구현하고자 한다. 대치점이 명확할수록 서로를 증명하는 좋은 준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건축 역시 수학과 물리학을 기초로 해 미학적 가치까지 구현하는데, 이러한 취향이 작업에 반영됐다. 사실, 표현방식을 제외한 사상적 바탕은 르네상스 시대의 인본주의적 사고를 지향하고 있으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이 분야를 넘나드는 작업을 하고자 도전한다. 장르 구분에서 나아가 학과적 분리는 예술이라는 학문을 논하는 데 한계를 유발한다고 본다. 필요에 의해 구분할 수밖에 없더라도 결국은 경계 없이 다뤄져야 한다. 앞서 언급한 다빈치처럼 말이다. 결과적으로 모든 학문의 지향점은 한곳으로 귀결된다. 바로 ‘인간’이다.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한 것, 인간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일깨워주기 위한 것이 중요할 뿐이다. 나는 그 방법론으로 조각을 택했다.

   
■ <SPHERE>, 90×90×90㎝, Ebony, Oil stain,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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