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9.8.12 월 12:41
특집
[특집 기획의도] '주(主)'를 향한 공회전
임해솔 편집위원  |  tuddldos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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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호]
승인 2019.03.06  00: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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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획의도] 不작용이 만드는 副작용


‘주(主)’를 향한 공회전


‘인싸가 되는 법’ ‘인싸템’ ‘인싸와 아싸를 구별하는 방법’

  최근 10·20대로부터 유행이 시작돼 포털사이트와 SNS를 가득 메우고 있는 두 용어가 있다. 바로 ‘인싸’와 ‘아싸’다. ‘인싸’란 Insider의 줄임말로,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을 지칭하며 흔히 주류(主流)라 여겨지는 용어다. ‘아싸’란 Outsider의 줄임말로 인싸와 반대되는 의미를 가지는 용어이며, 무리에 잘 섞여 놀지 못하고 주로 혼자 시간을 보내는 사람을 표현하는데 사용된다. 두 용어가 특히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인싸라는 용어가 두루 잘 어울리는 사람이 시대를 앞서나가는 ‘주(主)’인 것처럼 표현되다 보니, 자신도 주류가 되기 위해 혹은 주류임을 드러내 비주류가 아님을 알리고자 함이 아닐까.

  사람들은 자신이 주류인 ‘인싸’의 무리에 속하길 원하며, 성향과 사상이 다르다 생각되면 비주류로 분류해 부적응자인 것 마냥 낙인을 찍는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진정한 주류이며, 비주류인가. 어쩌면 우리 모두는 ‘주류’와 ‘비주류’의 사이 어딘가에서 공회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잃어버린 중심

  금융감독원이 ‘학자금 목적 제외 은행권 대학생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8년 7월 말 1조1천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출 과정에서 직업란을 대학생으로 작성한 대출로 일반대학원생, 법학전문대학원생 등이 포함된 것이며, 생활비 명목으로 대출한 현황이다. 등록금에 이어 생활비 대출까지, 이유도 모르는 채 매 해 오르는 등록금을 내기 위해 조교·학회 간사·기타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하는 ‘대학원생’에게 있어 ‘주(主)’는 무엇인가. 혹자들은 대학원생을 앞으로의 학계를 이끌어갈 ‘학문후속세대’라 일컫는다. 하지만 현실의 대학원생은 매 학기 수백만 원의 등록금, 열악한 연구 환경, 과다한 업무, 연구 저작물 강탈, 인권 침해 등의 이유로 연구와 학업에 집중할 수 없다. 이런 대학원생을 우리는 온전히 ‘학문’후속세대라 부를 수 있을까. 대학원생에게 주(主)가 돼야 할 연구와 학업이 ‘부(副)’가 돼 버린 현실에서 우리는 중심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오늘날의 대학 역시 그 중심을 잃은 듯 보인다. 기업화 돼버린 대학은 ‘직업훈련의 장’으로 변모해 ‘교육’의 목적을 잊어 보이기 때문이다.

  경영을 말하는 대학에 대학원생은 학문·지성·담론을 뒤로 한 채 등록금 마련을 위해 ‘조교’라는 이름으로 취직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는가

  2019년도 상반기 대학원신문 특별호는 ‘학문’과 ‘노동’ 사이에서 고민해야 하는 오늘날 대학원생의 초상을 담고자 조교 업무 경험이 있는 대학원생을 만나 인터뷰했다. 인터뷰에 응해준 대학원생의 신원 보호를 위해 이를 좌담회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조교 업무를 경험한 대학원생의 생생한 현장 고발을 통해, 부(副)로 시작해 주(主)가 돼버린 조교 업무에서 느꼈던 부당함과 행정적 문제점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어 대학원생의 근무현장(조교 업무현장, 학회, 연구실 등) 역시 직장으로 간주할 수 있음을 상기하며, 회색 지대의 폭력인 ‘직장 내 괴롭힘’에 관해 법적 근거를 살펴보고자 한다. 학술 지면을 빌어 과거 사건을 기록하면서 부(副)로 여겨졌던 ‘구술사’가 하나의 학문으로 받아들여지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보며, 부(副)가 일으키는 작용과 그 파장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어 예술면을 통해 부(不)가 일으키는 ‘부(副)작용’의 파장 중 하나가 예술이라는 점에서, 굴곡 깊은 한국 근현대사가 비춰진 작가의 작품들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면에서는 ‘속도’에 대해 사유한 폴 비릴리오의 논지를 빌려, 주(主)를 놓친 채 빠르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속도를 좇으며 속도의 시대를 체감해보고자 한다.

  본지는 특별호를 통해 지배와 권력으로 주객전도된 이면을 밝혀 굴곡진 역사와 오늘날의 사회의 실체에 가까이 다가가 부(不)가 가져오게 될 부(副)작용을 경고하고자 한다.


성찰의 부재

  끊임없이 개혁을 요구하는 고발의 목소리에도 여전히 공회전하고 있는 문제들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 큰 부작용을 겪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부작용을 겪는 중에 ‘인싸’와 ‘아싸’로 구분되는 기준으로 자신을 분류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나’를 찾도록 노력하는 것이 부작용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다시 말해,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주류와 비주류를 나누는 것이 아닌, 중심을 잃지 않음에 주목하며 버텨내야 한다.

  학내에서 끊임없이 성폭력 사건이 공론화되지만 가해자에게 미온적 대처가 이어지는 것, 교육의 목적을 잃어버린 대학을 지적하지만 더욱 기업화돼 가는 것 등의 공회전들은 대학 본부의 성찰이 부재한 탓일 것이다.

  부(副)로 치우쳐진 주(主)를 되돌려야 할 때다.

 

 

임해솔 편집위원 | tuddldos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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