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바이러스]


예측을 불허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rona Virus)’

 

현미경에서 관찰된 메르스바이러스
현미경에서 관찰된 메르스바이러스


  2002년 중국 광둥 지방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이 발생했다. 이곳을 다녀간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의 이동경로를 따라 주변의 베트남, 홍콩 등의 아시아 지역과 캐나다,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이 병에 감염됐다. 당시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아 공포의 질병이라는 뜻에서 한동안 ‘괴질’이라고 불린 이것이 ‘중증급성호흡증후군’, 즉 ‘사스(SARS)’다. 사스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된 ‘SARS-CoV’에 의한 질병이다. 주로 호흡기 질병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80~160㎚ 크기의 단일가닥 RNA 바이러스로, 돌연변이가 생기기 쉬운 구조라는 것이 특징이다.
  SARS-CoV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의 돌연변이가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를 일으킨 ‘중동호흡기증후군’, 즉 ‘메르스(MERS)’다. 메르스바이러스 ‘MERS-CoV’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약 36%라는 높은 수치의 치사율 때문에 전 세계적 혼란을 야기했다. 한국에서는 186명의 확진 환자와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치사율 20.4%를 기록했다. 지금까지도 예방 백신과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탓에 그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난 메르스 사태는 당시 정부의 미비한 전염병 대응체계와 병원 내 안일한 환자 관리 시스템 때문에 더욱 혼란이 가중됐다. 특히 메르스의 높은 전염률에 대한 오판과 정보 비공개를 고수한 방침이 초기 메르스 방역 정책 실패의 원인이었다. 예상치 못한 신종 바이러스는 응당 소동을 일으키기 마련이지만, 이제는 혼란에 맞서는 ‘신종 대응책’이 필요하다.


김규리 편집위원 | dc88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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