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스포츠 외교, 핑퐁외교

  핑퐁외교는 1971년 나고야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시작됐다. 대회에 참가한 미국 선수 글렌 코완(G.Cowan)은 중국 선수단의 셔틀버스에 타게 돼, 당시 중국의 탁구영웅 좡쩌둥(Z. Zedong)을 만난다. 버스에서 좡쩌둥은 코완에게 황산(黃山)이 그려진 수건을 선물 하고, 이후 코완은 ‘Let it Be’ 문구가 새겨진 3색 티셔츠를 좡쩌둥에게 선물한다. 버스에서 내린 직후, 대기하던 기자들의 질문에 코완은 ‘중국에 가보고 싶다’고 답했다.

  두 사람의 우애와 반대로 미·중 간 교류는 냉전체제 하에서 단절된 상태였다. 그러나 1953년 소련이 흐루시초프 체제로 전환되자 중국과 소련의 관계는 멀어졌고, 1969년 무력충돌에까지 이른다. 이에 미국의 닉슨 정부는 중국과 대화의 물꼬를 트고자 했고, 중국 역시 과거의 적과 손잡고자 했다.

  코완의 답변에 마오쩌둥은 미국 선수단을 중국으로 초대했다. 미국 선수단은 1971년 4월 10일부터 17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저우언라이 총리와 함께 베이징·상하이·광저우를 여행했다. 이를 계기로 같은 해 7월에는 미국의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인 헨리 키신저가 중국을 방문했고, 이듬해 2월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에 이른다. 이후 덩샤오핑의 1979년 미국방문에 더불어 미국은 중화인민공화국과 국교를 수립하고 중화민국(대만)과 관계를 단절한다. 핑퐁외교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스포츠 외교로 손꼽힌다.

최은영 편집위원 | rio.flaneu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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