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더하기]

너의 목소리가 들리는 그림책의 세계로

 

 
 

   작가 백희나는 첫 작품 《구름빵》(2004)을 발표한 이래 최근의 《이상한 손님》(2018)까지 꾸준한 작품으로 독자에게 따뜻한 감성을 전해주고 있다.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구름빵》은 구름으로 만든 빵을 먹고 하늘을 날 수 있다는 환상적인 상상력과 캐릭터의 익살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일러스트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백희나의 판타지그림책은 아동에게 친숙하고 일상적인 공간에서 음식과 관련된 매개물을 통해 환상적인 사건으로 유입된다는 특성이 공통적이다.
  첫 출간 후 12만 독자들을 울린 그림책 《알사탕》(2017)은 항상 혼자 있는 주인공 동동이가 새 구슬이 필요해서 문방구에서 산 알사탕 한 봉지를 통해 평소에 듣지 못했던 다른 존재의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된다는 설정이다. 소파의 불평, 반려견 구슬이의 고민, 잔소리만 하는 아빠의 진심 등 다양한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된 동동이는 비로소 타인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알사탕》 특별판에는 이제껏 공개된 적 없는 작가의 작업일지가 실렸다. 캐릭터의 섬세한 표정변화를 개성적으로 담아낸 삽화의 디자인 및 촬영 과정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알사탕》은 SNS를 통한 소통 과잉 시대에 오히려 타인과 진심을 나눌 기회가 없어 공허함을 느끼는 성인 독자가 읽어도 위로와 따뜻함을 얻을 수 있다. 이번 기획과 함께 ‘그림책 다시 읽기’를 도전해볼 원우들에게 시작점이 될 만한 책으로 추천해본다.


김규리 편집위원 | dc88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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