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9.5.3 금 19:51
특집
[특집] 내일의 등교를 위한 오늘의 출근
김규리 편집위원  |  dc88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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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호]
승인 2019.03.05  1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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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대학원생과 조교 업무

감당할 수 없는 등록금의 현실 앞에 대학원생은 조교·연구원·학회 간사·아르바이트 등의 노동을 병행한다. 이번 특집에서는 수많은 대학원생의 노동 중 ‘조교 업무’에 주목한다. 6개월마다 계약이 갱신되는 조교 업무의 특성상 이들의 의견을 내비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조교 업무를 경험한 원우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조교를 하며 겪은 부당함과 문제점이 무엇인지 짚어보고자 한다. 본지는 일반대학원 소속 교육조교 두 명과 전문대학원 소속 교육조교, 그리고 연구소 연구조교와의 개별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인터뷰에 응해준 원우들의 신원보호를 위해 발언의 순서와 상관없이 A-B-C-D의 순서를 반복한다. <편집자 주>


내일의 등교를 위한 오늘의 출근

 

   
 

 

  ■ 조교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A : 석사생에게는 연구조교 기회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등록금 부담 때문에 교육조교를 하게 됐다.
B : 같은 이유다. 대출받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C : 대부분 등록금 때문 아닌가. 보통 조교가 일반 사무직에 비해 학업 병행이 쉬울 것이라 기대하고 지원한다.
D : 등록금을 모두 내기엔 부모님께 죄송했고, 받을 수 있는 다른 장학금은 없었다. 그렇다고 내 손으로 등록금을 다 벌어서 입학하자니 끝도 없이 계획이 밀릴 것 같았다.


조교인가, 직원인가


  ■ 조교는 교직원만큼 바쁜 것 같다

A : 직원이 해야 할 일을 조교가 한다. 다른 대학원의 업무분장이나 조직도를 보면, 조교들은 기자재 관리 같은 일반 조교 업무를 한다. 그런데 내가 일했던 곳은 직원이 해야 할 일을 조교들에게 나눠 시킨다. 결국 중요한 업무라서 조교 한 명이 모든 프로세스를 알아야 실수를 안 하는데, 서로 의사 전달이 안돼 실수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B : 동감한다. 나는 모든 문제의 근원이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교가 교직원처럼 일을 한다는 것! 업무 시작 전 조교의 주 업무는 사무보조라고 들었다. 막상 내가 해보니 ‘보조’의 역할이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내 일을 보조해줄 ‘조교의 조교’가 있길 간절히 바랐다.
C : 조교는 근무 시간이 월-금이고, 그 안에서 25시간을 일하는 건데 어떤 곳은 주말 출근 등의 추가 근무를 요구한다고 들었다. 사실 의무는 아닌데 응하지 않으면 본인을 대신할 사람을 구해줘야 하는 등의 대처를 해야 한다.
D : 나도 종종 주말 출근이 있었는데 도저히 대타를 못 구해서 내가 모두 일했다. 학기 중엔 웬만하면 사적인 약속을 잡지 않는다. 대체 다들 연애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A : 근무 시간 외에 추가 업무를 했을 때 금전적 보상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보통은 원래 근무 시간(25시간)에서 제하는 식이다. 이 모든 과정이 자율이 아니라 강제여서 다들 불만이 있었다.
B : 예산 집행 같은 중요한 일을 하다보면 행정직원이 해도 못미더운 일을 뭘 믿고 나를 시키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정규직으로 임용된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런 불합리를 다 참으면서 이 일을 해야 하나.

 

불편한 현실, 부당한 대우


  ■ 관리 책임자로서 행정직원의 존재

A : 행정실을 관리하는 책임자는 있으나, 내가 하는 업무를 보고하는 상위 직급은 없다고 봐야 한다. 대학원 업무는 독립된 기구이고, 보고 받길 원하지도 않는다. 일반대학원과 관련한 질문에도 모른다고 일관하는 경우도 있다.
B : 비슷한 사정이다. 행정실의 관리 책임자가 있지만, 그 책임자는 본래 타 부서 소속이므로 일반대학원 업무를 매우 꺼려한다. 그럼에도 교수님들이 관리 책임자에게 묻는 경우가 더러 있어 업무에 대해 보고받길 원한다. 그러나 A 원우가 말했듯이, 물어봐도 제대로 된 답변이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을 때가 많다.
C : 한 학과의 제반 운영을 책임지는 중요한 직책인데, 일반대학원 직속의 관리 책임자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D : 상황이 같다. 아마 일반대학원 소속 조교 두 명이 이런 경우라면, 일반대학원 소속 단과들은 조교가 과별 행정을 책임지는 듯하다. 대학원의 본부인 대학원지원팀 밑에 과별 조교만 배정하는 것은 위험한 것 같다.

  ■ 자신의 업무 범위나 책임 권한을 넘어선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는지

A : 학과 내규와 대학원 세칙에 의하면 허용해주지 말아야 할 일을 예외적 상황으로 치부해 처리하기도 한다. 그런데 예외적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대학원지원팀, 학과장님, 행정실 사이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조교다. 조교가 내규와 세칙을 다루는 일까지 맡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다. 직원 혹은 최소한 행정인턴이 해야 하지 않을까. 덧붙여, 예외적 상황이 몇 건씩 발생하면 업무 피로도가 높아질뿐더러, 예외를 한 번 허용해주는 전례를 만들면 또 다른 원우가 예외적 행정 처리를 요구하는 경우가 더러 생긴다.
B : 기안을 올릴 때마다 이것이 조교가 담당해야 하는 업무일까를 생각한다. 학과 운영 및 원우의 대학원 생활이 걸린 일이다. 학과장님을 직접 대면해야 하는 업무들을 조교에게만 맡긴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
C : 가끔 본인 개인적인 업무를 시킨다. 또는 조교의 사비로 경비를 선 결제한 후 지급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는 지양돼야 한다.
D : 사무실에선 기본 업무 외에도 사무실이 관장하는 많은 시험에 감독으로 참여하길 요구한다. 그런데 대학원 업무는 서류 작업이 많고, 월 단위로 주요 행사가 있어 항시 바쁘다. 타 부서 관할의 시험 감독까지 참여하기엔 너무 벅차다. 시험 감독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야 한다고 본다.

  ■ 기타 부당했던 일들이 있다면

A : 직원들의 능력이 의심될 때가 많다. 정보가 틀림은 물론, 업무적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무엇인지 모른다. 엑셀 파일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예산 잔액을 포스트잇에 써주더라. 이것은 무능력보단 일을 통해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라 생각된다. 더불어 본인이 직원이라면 타 부서에 물어봐서라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을 이리저리 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마다, 교직원 봉급의 일정 부분은 다 원우들의 등록금에서 충당되는 것이 아닌가를 되뇌게 된다. 한국 사회에서 교직원은 선망 받는 직업이다.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B : 맞다. 디지털에 기반하지 않은 직원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부담은 조교에게 돌아온다. 일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학교 행정의 실질적 무게는 직위가 낮을수록 커지는 것 같다.


사람과 사람 사이


  ■ 교수·행정직원·타 조교·행정인턴과의 사이에서 폭언이나 불쾌한 경험이 있는가

A : 교수님들이 위계를 강요하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일 때가 많다. 조교로 소속된 학과 대다수의 교수님들이 조교가 공부하는 대학원생이라는 자각이 없다. ○○조교라는 호칭에, 반말은 물론 교수님 본인이 잘못한 일임에도 휴무일에 연락해 해결지시를 내렸었다. 조교의 휴무일에 대한 인식이 없고, 몹시 고압적인 태도였다. 행정직원에게도 하대하는 태도를 많이 목격할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저자세(지나치게 자신을 낮추는 태도)가 관성이 됐다. 물론, 일부 행정직원 역시 조교를 매우 하대한다. 커피 타오라는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B : 행정직원과의 사이가 매우 안좋았다. 용납할 수 없는 것은 해고 통지를 행정직원이 아닌 직원을 잘 따르는 다른 조교를 통해 전달한 것이다. 나 또한 다음 학기의 근무를 생각하진 않았지만, 본인들이 전달하기 껄끄럽다는 이유로 타인의 입을, 그것도 조교의 입을 빌린 건 상식적으로 이해 불가다. 그 요구를 받아들인 조교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C : 한 번은 타 부서 행정직원이 내 개인 번호로 본인 소속 학생에게 연락하라고 하더라. 나중에 이 문제에 대해 부당함을 토로하자, 그런 일로 문제 삼으려면 조교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조교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하며 교직원 비위도 맞추라고 요구하는 것 같다.
D : 면접심사 업무가 매우 힘든 편인데 행정직원은 당일 현장에서 도와주긴커녕, 면접 도중 할 말이 있다며 행정실로 자길 보러 오라고 계속 요구하더라. 면접 진행을 해야 하는 입장에선 한시라도 현장을 뜰 수 없는데, 1분도 시간을 못 내냐며 대기 장소까지 쫓아와 면접 대기자들 앞에서 화를 냈다. 업무가 진행돼야 하는 날에 자기 자존심 세우기밖에 되지 않으며, 면접 오신 분들 앞에서 자길 보러 오지 않았다고 언성을 높이다니, 최소한의 프로페셔널이 없다.

  ■ 원우들과의 사이는 어떤가

A : 원우 역시 반말과 으름장을 놓는 태도로 조교를 대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내규와 세칙에 의거하면 불가능한 예외적 상황에 대해 허락을 구한다. 그리고 이때 무례한 태도를 드러내는 원우도 있는데, 예외적 공문 발송은 스트레스도 많을뿐더러 감정적으로도 매우 힘들다.
B : 내가 근무한 과는 전일제 학생 비율이 매우 적고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였다. 그래서인지 태도와 의사전달방식에 있어 행정을 책임지는 실무자와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능통한 원우가 많았다. 물론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원우도 있었지만, 조교와 학과의 지시도 잘 수행해준 편이었다.

  ■ 조교 간 갈등은 없었나

A : 여러 명이서 일하는 게 힘든 줄 몰랐는데 많이 힘들었다. 조교는 업무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정서적 유대가 있어야 편하다. 가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실수를 공개적으로 지적받는 경우가 있다. 작은 실수를 한 사람의 탓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힘들었다.
B : 신입 조교는 기존 조교들과 어울리기 더욱 힘들다. 신입이지만 경력이 있어 실수가 없거나 성격이 원만하면 문제가 없다. 근데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나는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 때, 주어진 업무를 열심히 했으나 잘 몰라서 많이 물어봤다. 그런데 내가 일을 하기 싫어하는 줄 알고 오해를 받은 적이 있다. 이런 게 쌓여서 도저히 잘 지낼 수가 없게 됐다.
C : 내가 소속했던 곳에서는 업무 전달을 단체 채팅방을 통해 했다. 단체 채팅방이 있으면 서로 업무 시간이 아닌데도 계속해서 업무 관련 사항을 알아야하는 고통이 있다. 내 업무 시간이 아니면 일에 대해 신경을 끄고 싶은데 알람이 울려대니 도저히 학업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중간·기말 고사 기간에 예민함이 극대화 돼 갈등이 생겼다.
D : 왜 조교 간에도 갈등이 일어나는지 생각해봤다. 조교는 대학원생이므로 일과 공부가 반복되는 생활 패턴이다.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와 지성을 나눠 쓰다 보니 다들 기본적으로 예민하다. 사무실의 대소사는 조교 모두가 나눠서 해야 하는데 한 명이라도 태만하면 서로 예민해진다.
A : 조교 사회는 ‘생색내기의 정치학’이라고 칭하고 싶다. 안 힘든 조교는 없다. 부서별로 일의 많고 적음이 약간씩 차이가 있다. 그런데 같이 일한 타 부서 조교는 점심시간 내내 본인의 업무가 힘든 점을 토로하며, 사무실의 대소사를 다 읊더라. 점심시간마저 근무의 연장선상으로 만드는 것 같았다. 나는 근무 시 거리감을 유지하자는 주의여서 조교들과의 사이도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


대학원생으로서의 고충


  ■ 업무시간과 강도를 고려해볼 때 충분한 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A : 등록금이 높은 학과에서 공부하기에, 교육조교로 근무해도 등록금 전액이 아닌 상한가에 맞춰 장학금을 지급받는다. 교육조교 장학금으로 등록금 전액이란 타이틀을 걸었다면, 아무리 높은 금액이라도 차등을 두지 않고 등록금 전액을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B : 맞다. 왜 등록금 지급에 상한선이 있다는 말은 제대로 하지 않는가.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과에서 공부하는 원우의 경우 등록금 전액 면제일지라도 결과적으로 다른 조교들보다 낮은 수준의 보상액을 받는 셈이다.
C : 일은 똑같이 하는데 왜 지급되는 장학금에는 차등이 있는가. 기준 이하면 돈을 더 주든지, 이상이면 더 내도록 하든지 등으로 통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 조교 업무와 학업의 병행이 지속 가능한지

A : 병행할 수는 있지만 매우 힘들다. 물론 주 40시간 근무하는 일반 근로자에 비해선 15시간 덜 일한다. 하지만 업무강도가 낮지 않고 아침에 일하고 오후에 수업 들으면, 직장인이 6시 퇴근 후 자기 시간을 갖는 것과 똑같다. 직장인은 퇴근 후 휴식을 취하지만, 대학원생은 자기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 여유가 없고 삶이 피폐해진다.
B : 지속 불가능하다고 본다. 조교 업무는 25시간 근무로만 끝나는 게 아니다. 주어진 업무를 완료하고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퇴근 후에 수업을 듣고 대학원에 걸맞은 공부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C : 조교로 등록금 감면받고, 수업 들으면 결국 제로인데 밥 먹고 숨 쉬고 사는데 드는 돈이 필요하지 않나.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또 하게 되면 그때부터 헬(지옥)이 시작된다. 웬만한 정신력으로는 못 버틴다. 나도 6개월 동안 그 짓을 하다가 관뒀다. 생활비는 한국장학재단의 ‘생활비 대출’ 등의 방법을 고려하고, 과중한 노동으로 자신을 몰아세우지 않았으면 한다.
D : 아예 수업에 참여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텍스트가 많은 수업을 따라가는 것은 벅찬 게 사실이다. 조교 업무가 끝나면 완전히 녹초가 된다. 그리고 퇴근을 한다고 해서 업무가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다. 단순노동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분량의 업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신경써야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공부에 집중하는 것은 본인의 의지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다.


문제는 시스템


  ■ 조교 시스템에 개선되길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 부당한 상황을 만드는 원인은, 해결할 방법을 찾지 않고 일을 시킨 뒤 방치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조교 면접 보는 사람들한테 업무 설명을 정확히 해야 된다. 그리고 실무자의 이야기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 지시만 하는 사람은 실무를 진행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알아야 한다.
B : 맞다. 면접에 참여하는 높으신 분들은 조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관심 없다. 실무에 대한 안내는 전무하다. 면접에서 면접자도 내게 어떤 일이 주어지게 될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판단하며 면접에 응하는데 실제 합격 후 전혀 다른 업무에 투입되기도 했다. 마치 사기에 가깝게 새로운 업무를 했다. 이런 부분들이 고쳐지면 좋겠다.
C : 갈등의 원인은 개별 조교의 문제라기보다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학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업무가 과중되거나 조교 선발 시 정확한 업무 범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 이를 바탕으로 생기는 관계의 갈등은 알아서 해결하라는 학교. 그러면서도 모든 업무에 문제는 없어야 한다고 정해놓고 사람을 쓰지 않나. 이 모든 노동은 한 달에 90만원을 받고 할 일이 아니다. 최소한의 인간적인 대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약자들끼리 싸우게 만드는 시스템의 문제가 크다고 본다.

  ■ 체계적인 인수인계가 부재한 것 같다

A : 한두 시간의 인수인계를 통해 대학원 조교 업무를 숙지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를 책임져야 할 관리 책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조교를 하다 보면 대학원 업무의 전문가는 조교가 되므로, 지금은 관리 책임자도 업무에 대해 잘 모를 거다. 이는 행정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B : 나는 조교들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 후임자가 고생하는 것이 후임자의 몫이라고만 생각하는가. 내 전임자는 어느 날부터 카톡 답장을 안 하더라. 나 역시도 전임자에게 물어보고 싶지 않지만, 대학원의 특성상 매뉴얼도 없을뿐더러 단시간 안에 업무 숙지도 불가능하다.
C : 사실 인수인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조교의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은 행정직원이 담당해야 한다.
D : 맞다. 처음엔 행정직원이 대학원 업무를 하고 싶지 않아 모른 척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업무에 비해 직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가 인수인계부터 행정 업무의 총괄을 책임져야 한다면 그건 직원이어야 한다.

  ■ 조교를 희망하는 원우들에게

A : 조교 사회에서 문제없이 잘 지내려면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B : 웬만하면 조교는 하지 말고, 일에 대한 센스를 키우고 싶다면 도전해봐도 좋다.
C : 선뜻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결국 지원을 해야만 하는 상황의 원우들이 있을 거다. 새로운 일을 하게 될 때마다 업무 과정을 본인만의 스타일로 정리해두면서 차근차근 배워나가면 된다.
D : 모든 일을 본인의 임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사고가 본인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항상 본인의 직함이 ‘조교’임을 잊지 않길 바란다.

 

 

정리 김규리 편집위원 | dc88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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