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K교수 권력형 성폭력 기록보관소’ 개설


  2018년 5월 9일 ‘중앙대 K교수(일본어문학과) 권력형 성폭력 기록보관소(이하 K교수 기록보관소 페이지)가 페이스북 페이지로 개설됐다.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 배경은 이러하다. 3월 초 성평등위원회에게 졸업생 신분의 피해자가 K교수의 성폭력에 대한 사실을 신고했고, 학생 자치기구인 성평등위원회는 해당 사건을 재빠르게 인권센터에 접수, 최초 신고자 외의 다른 피해자들을 발굴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피해사례에 대해서 징계를 요구할 수 없게 한 사립학교법(이하 사학법)의 맹점으로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이 법은 올해 3월 해당 항목의 징계시효를 10년으로 늘렸으나, 소급 적용이 되지 않아 문제 해결에 소용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K교수 성폭력 피해자들은 ‘추가 피해자가 나서기 쉽게 사건을 널리 알리고 여론을 조성할 것’ ‘5년 시효에도 불구하고 인권센터는 중징계를 요청할 것’의 목적을 갖고 K교수 기록보관소 페이지를 만들게 된 것이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K교수 기록보관소 페이지 관리자는 “부산대 미투 페이지가 만들어져 공론화가 시작된 것을 발견하게 됐다. 피해자의 사례를 ‘카드뉴스’로 만들어 효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여러 단체들의 성명서를 페이지에 계속 올려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피해자들이 힘을 합했다고 전했다.

  최근 K교수 기록보관소 페이지는 인권센터 조사위원회에 제출하기 위한 ‘중앙대 K교수 해임/파면을 위한 연서명’을 받기도 하고,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일본어문학전공 K교수 피해자 모임’ 등 연대단체의 성명서와 지지 발언을 모으는 활동을 계속해서 전개하고 있다. 이들 주장의 골자는 사실로 드러난 성추행 사건에 대해 본부가 사학법에 정해진 연수와 상관없이 엄중히 징계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지켜달라는 정당한 요구다. 해당 페이지 관리자는 “이번 사건을 공론화하고 싸워나가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성폭력 피해자에게 용기가 됐으면 한다. 또한 지금의 기록들이 또 다른 미투 운동을 위한 참고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K교수 기록보관소 페이지를 통해 사건 해결을 요구하는 14개 단체와 1,025명의 목소리가 모였다. 현재까지 접수한 K교수 성폭력 피해자는 모두 대학원생시기에 피해를 겪은 이들이다. 인권센터는 조사를 마치고, K교수를 파면할 것을 본부에 권고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K교수 성폭력 사건에 대해 본부가 어떠한 결단을 내릴지 학내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김혜미 편집위원 | hyemee7299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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