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 사전]

영화 <위로공단>(2015)

 
 

  한국과 캄보디아 등 아시아 지역의 여성노동자에 대한 문제를 다룬 임흥순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총감독이 선택해야만 참여할 수 있는 본전시에 초청되고, 심지어 은사자상까지 수상하면서 이슈가 된 작품이다. ‘모든 예술의 미래-예술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당시 비엔날레의 모토에 잘 어울리는 동시에 예술성 또한 높다는 평을 받았다.

  영화는 크게 두 개의 시퀀스로 구분된다. 하나는 1970년대 동일방직 사건과 YH무역 사건, 1988년 구로동맹파업, 그리고 비교적 최근인 2005년 기륭전자 사태를 나열함으로써 피해자로서 한국 여성 노동자들의 역사를 보여주는 시퀀스다. 다른 하나는 캄보디아 노동자들의 집회와 가혹하게 진압하는 군인들의 이미지, 그리고 여기에 개입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이미지를 담은 2013년 캄보디아 유혈사태 시퀀스다.

  4·3항쟁을 다룬 영화 <비념>(2012)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임흥순 감독은 인과방식의 순차적인 서술 대신 각각의 이미지들이 독자적으로 말을 하게 만드는 스타일을 가졌다. 그러므로 <위로공단>은 사실기록적 다큐멘터리 영화라기보다는, 다큐멘터리적 이미지 영화에 더 가깝다.

조현준 편집위원|dision9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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