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모니터] 전자전기공학부 임성준 교수 마이크로파 무선기술 연구실

보이지 않지만 늘 곁에 있는 첨단 기술

 

 

■ 연구실 소개를 부탁한다
마이크로파 주파수 대역에서 주로 수행되는 무선통신, 무선전력 등 ‘무선’에 관련된 기술과 부품 설계 등을 연구한다. 무선기술의 기존 문제점을 해결하거나 부품을 설계할 때 주로 메타물질(Metamaterial) 기술을 활용한다. 메타물질이란 일반적인 물질을 전자기학적인 기술을 사용해서 기존의 물질이 나타낼 수 없는 특성을 가지도록 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전투기에 주로 적용되는 스텔스 기술에 메타물질을 이용한다. 이외에도 5G 무선통신 안테나 기술 등 미래를 향한 연구도 한다.

■ 연구실의 박사과정 학생이 세계 최초로 종이접기 방식을 활용한 ‘생체 모방형 안테나’에 관한 연구로, 국제학술대회에서 수상해 화제가 됐다
전파 및 안테나 부문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학술대회라서 뜻깊다. 종이접기라는 창의적 접근 방식이 높게 평가됐다. 종이접기는 배우기에 쉬워 보이지만, 그 설계에는 수학적인 모델링이 필요하다. 생체학적인 DNA 구조를 종이접기를 이용해서 설계했고, 이를 안테나에 적용했다. 안테나를 접거나 펼칠 수 있게 설계함으로써 공간을 최적화하고 기능을 다양화할 수 있었다. 안테나가 펼쳐졌을 때는 위성에서 오는 신호를 가장 받기 좋은 상태가 되고, 접혔을 때는 지상에서 오는 신호를 받기 좋은 상태가 된다.

■ 종이접기 기술의 다른 응용 분야는 무엇이 있나
기존 전자파 부품의 성능을 확장시키고 향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공위성에 종이접기 기술을 활용하면, 작은 크기로 발사한 뒤 우주에 도착해 펼칠 수 있다. 재난 구조용 로봇에도 이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좁은 틈새를 만나면 로봇이 작고 얇게 접혀 지나간 다음 원상태로 복귀해 구조 활동을 하는 것이다.

■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4D 프린팅을 이용한 마이크로파 부품 설계 연구를 곧 시작한다. 3D 프린팅 설계에 시간이라는 요소가 추가된 것으로, 프린트한 부품이 시간에 따라 구조가 바뀐다. 구조가 바뀌면 기능이 바뀌는데, 따라서 한 개의 부품이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연구를 더욱 다양한 응용 분야로 확장시킬 계획도 있다. 무선으로 신호를 보낼 때 마이크로파 대역이 주로 사용된다.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핵심 기술은 동일하기 때문에 확장할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구의 시작은 질문이다. 학생들이 질문을 하면 질책을 받는 경험을 많이 해왔기에 질문하기 힘든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다른 어떤 곳보다도 많은 질문이 허락되는 곳이 바로 학교다. 꼭 좋은 질문만 하려고 질문을 검열할 필요는 없다. 선 없이 통신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지금의 무선통신 기술의 시작이었다. 미래에는 답이 없는 문제들이 많아질 것이고, 넓고 깊게 보는 통찰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수동적인 자세보다는 적극적으로 경험했으면 좋겠다.

정리 정유진 편집위원 | _hege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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