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의 정신질환]

 


▲ 서번트 증후군 (Savant Syndrome)


  미국 정신의학의 아버지 벤자민 러쉬(B.Rush)는 서번트 증후군 환자인 풀러(T.Fuller)의 엄청나게 빠른 계산 능력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풀러에게 태어난 지 70년 17일 12시간이 지난 사람이 몇 초간 살았는지 물으면 2,210,500,800초라 정확한 대답을 했으며, 심지어 17년 이후의 계산 결과도 답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계산이 아닌 복잡한 수학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경이로운 기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선천적일 수 있는데, 드물기는 하지만 후천적으로도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들의 능력은 일반적으로 다섯 가지 영역에서 나타나는데 음악, 미술, 계산을 비롯한 수학적 부분, 날짜 계산, 기계적·공간적 영역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원인에 대해 여러 가지 가설이 제시되고 있지만, 일반화할 수 없는 수많은 특징들로 인해 이를 명확하게 입증하는 이론은 없다. 지금까지 보고된 이론 중 가장 설득력 있는 이론은 의학적 원인으로, 좌뇌의 손상에서 나타났다고 보는 견해다. 서번트 능력의 대부분이 우뇌반구와 관련이 있고, 부족한 능력의 대부분은 좌뇌반구와 관계있다는 진단이 나오기 때문이다.

  자폐증과 관련된 증상인 반향언어증(Echolalia)이 나타나며, 사회적 접촉을 꺼리고, 환경 변화에 민감하지만, 서번트 증후군은 매우 희귀하고 정신 능력의 뛰어난 면을 가지고 있는 상태임은 분명하다.

 


임해솔 편집위원 | tuddldos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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