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8.5.9 수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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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말말말] 사회인과 학생 사이에서박승아 /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
정유진 편집위원  |  _hege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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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호]
승인 2018.05.01  17: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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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우말말말]

사회인과 학생 사이에서

박승아 /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

  올해 사립대 일반대학원의 평균 입학금은 91만 원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대학 입학금의 단계적 폐지’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전국의 국립대들은 입학금 폐지를 결정했고, 사립대 역시 입학금이 폐지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물론 이는 학부에 한정된 이야기다.

  대학원생들은 1백만 원에 가까운 입학금을 납부하면서도, 딱히 그 산정 근거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올해 학부의 등록금은 국내 많은 대학에서 동결되거나 그에 가깝게 산정됐지만, 대학원의 등록금은 늘 그래왔듯 상향됐고 본교 대학원의 경우 약 6~7% 가량이 인상됐다. 학부생 등록금의 부족분을 대학원생들이 메워주는 꼴이 된 것이다. 그러면서 여전히 ‘먹고 살 만하니 대학원도 다니는 게 아니냐’라는 시선을 받고 각종 혜택에서는 자연스레 제외되곤 한다.

  대학원생에게 가해지는 부당함은 비단 등록금의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는 사회인과 학생, 그 중간 어디쯤을 부유하고 있다. 학생으로서는 학부생들이 누리는 특권에서 제외돼 있고, 사회인으로서는 지적 노동을 하면서 노동자 대우를 받지 못하는 형편에 있는 것이다. 애매한 위치에서 우리는 연대를 하지 못했고, 그 때문에 국가와 본부에 마땅한 요구조차 하기 쉽지 않았다.

  현재 원생들은 학부생들보다 월등히 비싼 등록금을 납부하고 있다. 그러나 장학금이나 연구 지원금 등 국가나 학교에서 만족할 만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정신적, 신체적 노동을 제공하면서도 정당한 임금이나 대우를 받지 못하는 등 불합리한 상황에 다분히 노출돼 왔다. 명백한 ‘을’의 위치에서 각종 착취의 대상이 되거나, 연구 자금과 지원 부족에 시달리거나, 경제적인 문제로 고통받는 대학원생들이 많다. 심지어 논문을 쓰기 위해 시간 제약 없는 노동을 제공하고도 저작자에서 배제되는 일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런 현실에서, 올해 2월에 출범된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은 그 출발이 의미 있어 보인다. 그동안 학교별 총학생회가 꾸준히 활동해왔지만, 학생회는 학생자치기구로서 본부와 교섭에 나설 수 있는 직접적 권한을 갖고 있진 않다. 반면 전국 33만 명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노동조합은 우리의 인권과 권리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행동력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학부에 비해 소수집단이지만, 대학원생들의 지적 생산물은 학계를 넘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차후 우리의 후배들이 비싼 학비나 부당한 권력 관계에 희생되지 않도록, 안정된 환경에서 공부하며 학생과 노동자로서 권리를 충분히 누리도록, 그들의 지적인 노동에 대한 충분한 대가가 보장되도록, 노동조합의 출범이 대학원생에 대한 인식과 대우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데 있어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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