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8.11.7 수 13:35
학내
[심층취재] 학생들은 본부 직원이 아니다
정유진 편집위원  |  _hege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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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호]
승인 2018.05.01  16: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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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

학생들은 본부 직원이 아니다

  이번 ‘대학원 입학설명회’를 홍보하는 대학원지원팀의 방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 4월 12일 열린 전체대표자회의(이하 전대회)에서도 언급된 문제로, 대학원지원팀의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입학설명회 홍보를 본부 직원이 아니라 학생인 ‘과대표’에게 맡겼다는 것이다.

  제보에 따르면, 이 홍보 업무는 계열별 단체 카톡방을 통해 과대표에게 전달됐다. 각 과대표는 홍보물 이미지와 ‘학과별 출신대학 현황자료’가 담긴 엑셀 파일을 받았다. 자료와 함께 받은 안내에는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와 대학원지원팀에서 과대표님들의 매년 업무 중 하나로 홍보 업무를 맡겨주셨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 업무 내용은 홍보 이미지를 “각 학과 학우들이 졸업한 타대학 SNS 커뮤니티에 입학설명회 사진과 함께 홍보를 하고 이를 인증하기 위한 스크린 캡처 3건을 제출하라”는 것이었다.

  계열 단체 카톡방에서 1차 문제 제기가 있었다. 홍보는 과대표의 일이 아니며 대학원지원팀이 해야 할 업무이므로, 따라서 학생에게 전가하려는 것을 원총에서 막아야 했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원총에서는 이러한 반발에 ‘일단 해 달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첨부된 ‘학과별 출신대학 현황자료’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학과별로 소속 원우들의 출신대학과 수를 기입한 자료인데, 원우의 실명이 기재돼있지는 않지만 명백히 개인정보이기 때문이다. 이 점이 과대표들에게 홍보를 촉구하려는 목적으로 해당 자료를 보낸 것이 적절했는가에 대한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결국 ‘출신대학을 알고 있으니 홍보 이미지를 올리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통과 변화를 바라며

  전대회에서 여러 과대표가 이 문제를 언급했다. 본부의 업무를 원우에게 전가한 이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한 과대표의 질문에, 박재홍 원총 회장은 “홍보가 필요하다는 대학원지원팀의 의견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대학원지원팀의 업무를 원우들에게 전가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대회에 참여한 원우 A는 “박 회장의 대답이 명확하게 어떤 입장인지 느껴지지는 않는다”며, “원총의 역할은 원우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원우들과 학교 사이에서 갈등을 조율하는 것이다. 현재는 대학원지원팀의 지시를 하달하는 역할만 하고 있기 때문에 홍보를 떠넘기는 사태까지 이르렀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입학설명회를 개최하는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하는 원우들의 목소리가 있었다. 지난 학기에 과대표를 맡았던 이상 원우는 “입학설명회의 취지에는 동의하나 ‘top-down’ 방식의 의사소통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작년 2학기의 경우에는 사전에 이야기된 바 없이, 과대표들은 입학설명회에 참여하라는 통보를 받았던 일도 있다.

  통보 후, 입학설명회와 수업시간이 겹치는 과대표도 무조건 참여하게 해 수업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한편 올해 열린 입학설명회에서도 일방적 의사소통이 문제가 된 것은 마찬가지였다. 입학설명회를 홍보해 줄 것을 과대표들에게 단톡방으로 통보했고, 이로 인해 원우들은 불편감을 느꼈다.

  또한 이상 원우는 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하려는 홍보 방향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입학설명회에 참여하면 원서접수비를 무료로 해주겠다는 것은, 대학원에 오고자 하는 학생들의 목적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홍보 방향이라는 것이다.

  학문의 전당인 대학원을 홍보하는 포스터에 인터넷 커뮤니티 유행어가 홍보 문구로 쓰여 많은 원우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다양한 홍보 방식으로 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대학원의 본래 목적이 지워지거나, 원우들에게 그 부담을 주는 형식은 아니어야 한다.

  오르는 등록금으로 원우들은 충분히 몸살이다. 대학원에 재학 중인 원우는 모두 한 때 그들이 바라던 신입생이었다. 대학원을 지탱하는 지식생산자인 원우들에게 본부의 업무를 전가하려는 행태는 끝나야 할 것이다.

정유진 편집위원 | _hege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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