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8.4.3 화 23:11
기획학술
[저자 인터뷰] 누구나 미디어가 될 수 있는 시대
임해솔 편집위원  |  tuddlods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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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호]
승인 2018.04.02  22: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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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누구나 미디어가 될 수 있는 시대

 


  ■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디지털 문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디지털 매체 환경에서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일련의 문학 현상들이야말로 본고의 관심사이자 출발점이다. 이러한 유의미한 현상들로부터 미디어 시대에 새로운 문학 생산자로 등장하고 있는 독자들의 변화를 진단·고찰하고 전망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본고는 대중들의 자발적 네트워크와 연대, 상호작용을 통한 비영리적 문학 활동의 가능성, 미디어 자본의 상업적 포획으로부터 자유로운 대안적 유통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했으며 디지털 매체를 통한 새로운 형식의 실험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아직 미미한 현상들이지만 분명 개인 미디어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대중들의 자발적 문학 생산은 제도권 밖으로부터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미래의 문학 지형과 더 나아가 문화산업의 지형을 변화시킬 것이다.

 


  ■ 다양한 매체를 도구로, 문학 본연의 소명인 인간학적 질문을 이어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인간학적 질문이란' 무엇인가

  문학은 세계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부정한 가치에 저항하는 인간 존엄의 표현이다. 디지털 기술 시대의 문학이 어떤 형질 변화를 요구받는다 해도 문학의 이런 본령은 유효할 것이다. 문학적 사유는 매체 이전의 사유다. 미디어를 통해 문화적 생산이 이뤄지는 모든 영역에서 문학적 사유가 요청되고 있다. 다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미디어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미디어를 다룰 줄 알아야하고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어야 하며 미디어 리터러시를 활용한 예술 생산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본고의 생각이다. 디지털 다매체 시대의 독자들은 더 이상 수동적 수용자가 아니라 스스로 미디어 리터러시를 지닌 생산자임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어떻게 인간의 존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가는 결국 대중들의 성숙한 미디어 활용 능력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 토론문에서 지적한 레진코믹스 사태처럼, 디지털 문학으로 나아가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디지털 공간에서 미디어 자본에 의한 유통 독점은 또 하나의 지배구조로 등장하고 있으며 불공정 행위 또한 극심해지고 있다. 소수 독점적 자본이 예술 생산 활동을 종속시키고 창작의 다양성을 억압하는 이런 현상은 아도르노(T.Adorno)가 지적했던 문화산업에 의한 총체화 현상과도 같다. 미디어 자본의 지배구조에 대한 측면에서 문학 생산 환경을 바라본다면 문학의 확장 가능성 또한 부정적 전망이 앞선다. 그러나 또 다른 관점으로 수용자들이 지닌 전복적이고 해방적인 가능성에 주목한다면 긍정적 전망 또한 가능하다. 본고가 대중들의 자발적 문학 생산 활동으로부터 문학 확장의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이유다.

  미디어의 시장 원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용자의 참여 동기와 참여 행위다. 미디어 자본이 매개 역할에 머물지 않고 생산자와 수용자를 억압하는 방향으로 나가려 한다면 이는 네트워크의 근본 속성인 개방성에 위배·역행하는 것으로 수용자의 외면을 받고 고립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본고는 수용자들의 능동적 지각 경험과 성숙이 자본의 예속에 대한 저항과 견제의 가능성을 내장하고 있다고 본다.
문학 활동의 선택지는 다양해지고 있으며 미디어 자본이 제공하는 생산 시스템에 편입되는 안전한 선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중심이 해체되고 수평적으로 연결된 미디어 생태계에서 작가들은 자본에 포획될 위험과 동시에 자본의 포획으로부터 자유로운 문학 활동의 기회 또한 맞이하고 있다. 누구나 미디어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작가들 스스로 미디어가 돼 연대하는 독립 플랫폼 구축 등의 가능성은 열려 있으며, 그러한 시도들을 발굴하고 촉구하는 후속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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