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8.12.17 월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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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말말말] 그 많던 논문은 누가 다 먹었을까김민주 /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정유진 편집위원  |  _hege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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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호]
승인 2018.03.06  18: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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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우말말말]

그 많던 논문은 누가 다 먹었을까

김민주 /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지난 30일, DBpia(누리미디어), KISS(한국학술정보)의 구독료 인상에 대응하는 대학들의 논문 구독권 보이콧이 끝났다. 이는 사실상 논문 구독권 가격 인상에 대해 저지가 적어도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는 성공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일차적으로는 대학원생 집단, 더해 학부생들 및 많은 연구자들에게 논문 Data Base(이하 DB)의 부족은 당장의 과제와 연구에 큰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바에 따르면 2017년 본교 서울 캠퍼스의 학생 1인당 도서자료 수는 70권으로, 발품을 팔아 모자란 자료를 찾을 수는 있으나 충분하지는 않은 수준이다. 날을 잡아 국회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을 찾고 친구의 학생증을 빌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다른 학교 도서관을 찾아다닌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자료를 찾아다니는 것이 대학원생의 본분이라고는 하나, 별개로 논문 구독의 도움이 절실하다. DBpia 보이콧을 지속하기는 너무나 어렵다. 이는 대학원생도, 사업체도 알고 있는 사항이다. 보이콧을 지속할 수도, 논문을 읽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학교의 대학 총결산 대비 자료구입비 비율은 0.8%로, 서울 소재 사립대학을 기준으로 1.0% 내외가 평균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모자라지 않겠으나 충분하지도 않다. 논문 구독료 가격이 지금과 같은 식으로 저지할 방법 없이 인상될 때, 한정된 예산 안에서 거기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누리미디어 측의 주장은 논문이 상품이라는 점을 핵심으로 한다. 지금까지의 구독료가 너무 저렴했으며, 국내 학술논문의 가치를 정상화하는 과정이 구독료 인상이라는 것이다. 논문은 연구자의 지적 노동의 결과물이며 지적 재산이라는 점에서, 논문을 열람하는 데 경제적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은 원칙적으로 유효하다.

  그러나 아직 짚어야 할 항목이 있다. 논문에서 창출되는 수익의 향방이 그것이다. 한 편의 논문을 다운로드하면 논문을 작성한 연구자가 아니라 누리미디어를 비롯한 사업체 측에 수익의 대부분이 가는 상황에서 지적 재산과 지적 재산에 지불하는 값에 대한 누리미디어의 주장은 본질에 해당하지 않는다. 학술자료의 공공성을 들어 Open Access(이하 OA)운동이나 공공DB를 구축하자는 안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대학원에 있는 사람은 그의 지적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하고, 그것으로 학업의 부담이 덜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 안들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지속 가능한, 건강한 생태계를 꾸리기 위한 새로운 상상이 필요하다. 그것이 OA 운동이 되든, 공공 DB 구축이 되든, 논문 서비스 업체와의 계속되는 줄다리기가 되든, 논문이 지식노동의 결과물이며 그 대가가 연구자 자신에게 돌아와야 한다는 원칙에서 시작하는, 지식노동자가 주체가 되는 새로운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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