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8.9.5 수 00:42
학내
[원우기자] 피해자 없는 대책마련, 무엇을 반성하는가
김혜미 편집위원  |  hyemee7299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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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호]
승인 2018.03.06  11: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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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기자]

피해자 없는 대책마련, 무엇을 반성하는가

김은지 / 원우기자

  본교 한 운동 동아리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 B씨는 검찰에 송치돼 조사 중에 있다. 사건의 발생 이후, A씨는 동아리 임원에게 내부반성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동아리 차원의 공론화를 요구했으나, 임원진은 이에 대해 필요한 시기에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피해자 A씨는 사건 및 동아리원의 2차 가해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3개월이 흐른 지금까지, A씨와 동아리 간에 사건 관련 공방은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피해자 A씨는 동아리와 직접적 제휴를 맺은 동호회 활동 이후, A씨의 자취방에서 동아리원 2명과 술을 마셨다. 취한 A씨를 남기고, B씨와 나머지 동아리원은 자취방을 나섰으나, 동아리원과 헤어진 B씨는 다시 A씨의 자취방으로 돌아가 A씨를 성폭행했다.

  사건 직후, A씨의 요청에도 불구, 피해자의 신변보호 및 법적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며 동아리 차원에서 적절한 공론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A씨에 설명해주지 않았다.
이후 A씨는 정신과 입원 치료 과정 중 병문안을 오지 않는 일부 동아리원에게 폭언을 했고, 이에 동아리 임원진은 A씨에 대한 2차 가해와 더불어 제명까지 거론했다.

  현재 A씨의 제소로 학내 인권센터, 동아리 연합회에서 관련 징계가 논의되고 있다. 성평등 위원회에 따르면, “인권센터에서는 가해자 및 2차 가해자들의 정학 및 휴학과 관련된 사항을, 동아리 연합회에서는 동아리 조직 차원의 징계를 논의 중”이라 한다. 다만, 사건 발생 후 시간이 상당히 흘렀음에도, 해당 사건의 징계 위원회 회부와 관련된 정확한 시일은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또 해당 동아리는 입장을 학내 홈페이지에 발표했으나 동아리 차원의 반성은 살피기 어려웠다.

  A씨가 받은 PTSD는 침습, 회피 등을 수반, 지속적으로 심리사회적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다. 사건 후 불안정한 심리상태가 지속됐을 A씨에게 2차적 가해는 정신적 고통을 더욱 심화시켰을 것이다. 발빠른 공론화와 동아리 차원의 대처가 있었다면, A씨에게 공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사회적 지지망을 건설해주었을 것이고, 이러한 주변의 반응은 A씨의 정신적 고통을 상쇄해주었을 것이다. 이러한 사건으로부터 파생된 고통의 도미노는 비단 A씨만 겪는 사건이 아니다. 성범죄 피해자에 대해 어떠한 인식과 대처가 필요한지, 제공해야 될 지지망은 무엇인지에 대해 개개인에서부터 단위차원에 이르기까지의 깊은 성찰과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원우기자 코너는 원우여러분이 직접 취재·작성한 기사를 싣는 지면입니다. 참여를 원하시면 대학원 신문사로 연락바랍니다.(caugspre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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