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연구실 바깥으로 나온 이유

  지난 달, 교수협의회(이하 교협)가 QS대학평가 조작사태와 본교 건축부채에 관한 총장불신임을 주장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이날 시위에 나선 김누리 교수(유럽문화학부)는 “두산이 재단을 인수한 이후, 본교의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이 희미해졌다”며, “대학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교협은 QS대학평가 조작사태에 대해 본교 QS평가진상조사위원회가 ‘업무 실적에 시달린 직원 개인의 일탈’로 사건을 일단락 한 것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왔다. 방효원 교협 회장은 개인의 일탈이라는 사실 너머의 “일탈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원인에 관한 문제제기”라며 “공식 기구의 감사를 요청해 투명한 조사를 바란다”고 말했다.

 
 

  건축부채의 경우, 현재 광명 중앙대병원 건립비용과 관련된 문제다. 학교가 공개한 부채규모와 교협이 추정하는 부채규모 차이가 쟁점 사안이다. 특히 부채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학교가 ‘감가상각충당금’을 통해 이를 충당해온 점이 문제시 되고 있다. 교협은 감가상각충당금의 손실금이 결국 등록금으로 충당될 것이라 말하며 “법인과 총장이 건축부채를 학생들에게 떠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래 감가상각충당금은 노후화 된 건물의 개보수를 위해 마련된 자금이니만큼 안전 문제와도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경영경제관(310관)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경험했던 것을 비춰보더라도 쉽게 넘어가기 어렵다.

  한편 총장단 및 교무위원회는 건축부채와 관련해 중대신문 1907호를 통해 “교비 회계는 병원 회계가 될 수 없다”며, 의료부총장 소관인 부속병원 설립에 대한 사례를 총장단과 본부에 항의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이에 교협은 “당장 중대병원에 근무하는 교수의 임금만 봐도 상당수가 교비 회계로 지급된다”고 했다.

  이 달 3일부터 총장불신임 투표를 시작한 교협은, 이 사안에 대한 원우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정석영 편집위원 | yae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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