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7.12.6 수 20:06
기획
[생태인터뷰]'세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자본의 쓰레기' 금강은 어쩌다 쓰레기가 됐나
김혜미 편집위원  |  hyemee7299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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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호]
승인 2017.12.06  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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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인터뷰] ④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지난 11월 30일 영국 가디언은 한국의 4대강 사업을 ‘흰 코끼리’ 건축물로 선정했다. 이는 돈만 많이 들고 쓸모없다는 뜻이다. MB의 4대강 사업, 그의 임기는 만료됐지만 강은 끊임없이 썩는다. 외신은 지금도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지만, 정작 한국 언론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강을 떠나지 못한 ‘시민기자’가 있다. 생태 인터뷰의 마지막, 끝까지 강을 지키는 금강요정, 김종술을 만났다. <편집자 주>
 

‘세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자본의 쓰레기’

금강은 어쩌다 쓰레기가 됐나


김종술 /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 4대강의 핵심적인 문제점이 무엇인가
  4대강의 가장 큰 피해라고 하면, 환경적 피해도 있겠지만, 지역주민 공동체 파괴가 가장 문제다. 보상금의 기준은 강변에서 농사를 지었는가에 따라 나뉜다. 그런데 강변 땅은 국가소유다. 그래서 결국 마을 안에서는 ‘남의 땅을 가지고 농사지은 사람만 보상금 챙겨서 부자 됐다’ 말이 나오는 것이다. 결국 보상받는 사람 1/3, 보상받지 못하는 사람 2/3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한다. 한편 보상금을 받아도 문제다. 보상으로 부자가 된 사람도 있지만, 평생직장을 잃고 갑자기 들어온 돈을 홧김에 한 번에 써버린 사람들도 있다. 또 재산 때문에 가족 간에 분란이 생겨 자살한 사람도 있다.
  개발과정에서 파괴된 마을 공동체는 꽤 긴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복 불능 상태에 있다. 해가 갈수록 갈등의 골은 깊어진다. 이웃이 아니라 원수지간이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농민들은 “이 보상금을 받아서 술 먹고 빨리 죽으라고 주는 돈이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환경적 피해도 문제지만 지역공동체 파괴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 4대강은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어떤 피해를 주는가
  공주시만 해도 2008년까지 강물을 식수로 사용했다. 지금은 4대강 사업과 무관하게 ‘광역상수도화’ 사업 때문에 대청댐의 물을 식수로 사용한다. 그렇지만, 금강은 서북부·서해안의 8개 시·군·구에서 물이 부족할 때 식수로 사용한다. 보통 식수는 상수도보호구역의 물을 취수한다. 하지만 ‘금강’은 상수도보호구역이 아니다. 예를 들어 백제보 하류의 물을 취수하는데, 그 옆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유람선도 다니고 관광객들이 쓰레기도 버린다.
  그런데 상수도보호구역도 더럽긴 마찬가지다. 보호구역 표지판이 있는 남한강의 6군데를 삽으로 팠고 실지렁이가 총 4군데에서 약 10-20마리 발견됐다. 그래서 이를 전문가에게 묻자, 전문가의 반응은 “장난하지 마세요”였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난 수돗물 안 마셔, 생수 마셔” 그것은 착각이다. 아침에 눈 뜨면 수돗물로 목욕하고 양치한다. 바깥에 나와서 마시는 물도 모두 수돗물이다. 정부는 한국의 정수처리가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먹는 물은 결국 ‘약물’이다. 수자원공사의 공개자료를 봐도, 물에 엄청난 약품을 투여한다. 언제까지 약품 투입으로 정수할 것인가. 따지고 보면, 취수하는 물의 오염이 심각해 많은 약품을 투여하는 것 아닌가.

■ 일각에서는 강에 녹조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녹조가 왜 생기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녹조는 오염물질, 햇빛, 고인 물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맞물렸을 때 녹조가 발생한다. 강의 경우 후미지고, 유속이 느린 곳에 일부 녹조가 핀다. 하지만 그런 곳에 피는 녹조는 지금 4대강의 녹조처럼 파랗게 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물이끼와 청태다. 즉, 강에서 녹조가 생기는 게 당연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강은 유속만 있으면 녹조가 안 생긴다.

■ 녹조라떼, 큰빗이끼벌레를 직접 마시고 먹어 이슈도 되고 논란도 됐었다

   
 

  녹조라떼를 일부러 먹은 것은 아니다. 오해의 소지를 일으킬 수 있는 질문 같다. 나는 정부가 금강을 2급수라고 공식발표해서 마셔본 것이다. 금강에 4급수에서 사는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가 득실거리는데, 환경부는 지금도 금강을 2급수라고 한다. 큰빗이끼벌레도 마찬가지다. 4대강만 취재하다 보니 빚만 늘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정리하려고 집을 둘러보니 5,600원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딱 그만큼만 더 하려고 했다. 그렇게 강에 가서, 사흘째 되던 날 힘에 부쳐 강변에 앉아있는데 ‘큰빗이끼벌레’를 발견했다. 기사를 쓰려고 만져보고, 문질러보고 꺼냈다. 보니까 시궁창 악취에 녹조가 범벅이 된 상태였다. 손톱 두 마디 정도를 떼어서 입에 넣었다. 구역질이 났지만, 뱉으면 씹은 이유가 없어, 그냥 삼켰다. 이후 그 기사로 엄청 시끄러워졌다. 모르는 언론사에서까지 큰빗이끼벌레에 대해서 취재하고 싶다며 나에게 전화를 했다. 그때 ‘아! 이제 수문 열리겠다’라는 환상에 빠졌었다. 처음으로 강에 기자들이 엄청 몰려왔었다. 그리고 다시 빚을 냈다. 그래서 나에겐 가장 찾지 말아야 했던 것이 ‘큰빗이끼벌레’이다.

■ 다시 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어떤 정책과 노력이 필요한가
  한국은 아직 강의 회복에 대한 사례가 없다. 그래서 미국 사례를 보면, 그냥 댐을 폭파시키고 콘크리트를 걷어낸다. 그리고 주변의 둔치들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큰 바위로 고정을 시켜놓았다. 그게 끝이다. 사람의 간섭을 아주 최소한으로 한 것이다. 일본의 아라세댐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환경단체들과 마찰이 있다. 환경단체들은 댐을 해체하자고 말한다. 반면 나의 의견은 ‘수문완전개방’이다. 그 이유는 30조 투입한 사업을 한 번에 해체하자고 하는 것은 국민들의 반감이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문개방은 좀 더 편안한 방법이다. 그리고 보의 목적은 물을 가두는 것에 있기 때문에 수문을 여는 것은 댐의 목적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아마 보는 자연스럽게 해체될 것이다. 회복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지다. 자연이 스스로 회복하도록 그대로 두는 것이 중요하다. 저수지가 아니라 강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강은, 자연은 그냥 두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다.

■ 문재인 정권이 4대강 회복을 위한 노력은 하는데, 실효성이 부족한 것 같다
  대통령이 바뀌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당선되면 4대강 수문을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장관이 바뀌었다. 하지만 더 이상 바뀐 것은 없다. 4대강 공사를 이명박 정부가 결정하고 밀어붙였듯이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역주민 목소리 듣지 않는다.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자료를 공개해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좀 들었으면 좋겠다. 이번에 정부주도로 한 수문개방은 정확히 ‘수문개방’이 아니라 그저 수위를 ‘낮춘’ 것이다. 그렇게 방류‘쇼’를 한 것이다. 물론 대통령이 이렇게 지시한 것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4대강 관피아들이 ‘수문 20cm 개방쇼’를 하고, “수문개방을 했지만 효과가 없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 금강요정은 언제까지 금강을 지킬 예정인지
  원래 사람들한테 하던 이야기는 ‘수문 열면 그만하겠다’ 였다. 그래서 올해 6월 1일에 수문 열었으니 그만두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수문개방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수문개방은 ‘완전 개방’이다. 수문이 개방되고, 보가 해체되면 그만둘 것이다. 그리고 나는 기자를 하고 싶어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최대한 빨리 떠나고 싶다. 가장 첫 번째 이유는, 경제적으로 너무 어렵다. 공사장도 다니고 대리운전도 다닌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자꾸 강을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 독자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4대강 문제 발생 초기에, 독일의 베른하르트 교수가 금강에 방문했다. 그는 독일에서 대운하 사업을 하다가 사업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재자연화 사업을 하고 있다. 그 교수가 이곳에 와서 “복원공사로 이전 비용의 수십 배를 투입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연이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곳을 살던 생물들이 다 떠났다. 왜 한국은 우리의 잘못된 전철을 밟느냐”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나는 강의를 잘 안 간다. 그 이유는 강의를 하러 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충 강의를 듣고 나가면서 그냥 별다를 것 없이 퇴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강의에 오는 사람들에게 늘 부탁하는 것이 ‘오늘은 누구를 만나든, 4대강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만약 이 중에 착한 사람이 있다면, 내일도 4대강 이야기를 해달라고 말한다.
  오늘도 강에 들어가니 새가 죽어있었다. 이번엔 새가 죽었지만, 다음은 사람이다. 한 명보단 열 명이 말할 때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정리 김혜미 편집위원 | hyemee7299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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