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 행정학과 박사과정

[인터뷰]


우리의 프레임을 고민하기


■ 신·재생에너지를 프레임 유형 분석을 통해 접근한 것이 흥미롭다

  기후변화나 원자력 에너지, 화석연료 고갈 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자 원자력 에너지 축소, 신·재생에너지 육성과 확대가 국제적 추세다. 우리 사회도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체제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에너지 정책의 중심엔 원자력 에너지가 있다. 이런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이 정책결정자인 정부와 시민들의 인식구조의 차이, 즉 프레임의 차이에 있다고 봤다. 최근의 정책결정과정을 살펴봤을 때,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정책행위자로서 시민들의 역할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시민들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프레임과, 프레임 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뉴스 프레임에 주목했다.
 

■ 언어 네트워크 분석기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면

  언어 네트워크 분석(semantic network analysis)은 내용분석(content analysis)의 하나로, 연구논문, 연구보고서, 언론기사, 인터뷰, 기록 자료와 같은 언어 텍스트에 내재된 의미론적 속성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언어 텍스트의 특성을 나타내는 개념은 단어로 표현되며 명사 형태의 단어, 특정한 범주에 속하는 단어, 감성을 나타내는 단어 등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단어들을 계량해 개념들의 관계를 파악하고, 이를 네트워크로 구성해 개념 간의 의미적 관계를 분석하는 기법이다.
 

■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결과가 나왔다. 본 연구의 관점에서 이를 바라본다면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결과(대정부 권고안)는 건설 재개 59.5%, 건설 중단 40.5%로 나타났으며, 장기적으로 원전을 축소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자는 의견이 53.2%를 차지했다. 본 연구의 관점에서 숙의민주주의의 핵심인 숙의 과정을 통해 기존의 프레임이 변화되는 ‘리프레이밍(reframing)’이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다. 시민들의 에너지원에 대한 기존 프레임은 알 수 없다. 그러나 프레임 형성엔 경제적·사회적 상황, 법제도 등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요소들이 숙의 과정을 통해 에너지원에 대한 해석과 인식, 판단에 영향을 미치게 됐을 것이다.
 

■ 이 연구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싶은가

  먼저, 뉴스 프레임 연구의 측면에서 뉴스 프레임을 독립변수로 해 수용자에게 미치는 프레이밍 효과를 분석하는 연구를 하고 싶다. 본 연구는 뉴스의 프레이밍 효과는 분석하지 못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뉴스 프레임이 시민들의 인식과 태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뉴스 프레임이 시민들의 프레임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

  다음으로 프레임 연구의 측면에서 정책행위자들의 신·재생에너지 프레임 연구다. 최근의 정책결정과정의 변화로 인해 정부(공무원)와 일반 시민, 전문가를 정책행위자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책행위자 집단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어떻게 프레임을 형성하고 있는가’ ‘각 집단의 프레임은 어떠한 차이를 보이나’ ‘이러한 차이가 에너지 정책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나’에 대해 연구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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