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인사이드]


4차 산업혁명의 현재, 스피드팩토리(Speedfactory)


  2016년 1월, 독일의 스포츠웨어 기업 아디다스(Adidas)는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스피드팩토리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 정부의 제조업 성장 전략인 ‘인더스트리4.0(Industry 4.0)’ 계획과 맞물려 실행될 스피드팩토리는, 아헨공과대학교(Aachen University of Technology)와 함께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의 첨단기술을 통해 ‘자동 생산화 시스템’ 구현을 기획하며 곧장 4차 산업혁명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이를 통해 아디다스사는 연 50만 켤레의 운동화를 단 10명의 현장 직원만으로 생산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하고 있다.

 
 

  물론 스피드팩토리의 의의가 생산성 향상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기호에 맞춰 신발의 디자인, 색상, 신발끈, 굽의 높이 등 다양한 선택으로 자신만의 운동화를 주문할 수 있다. 이렇게 고객 맞춤으로 주문 제작된 신발이 채 반나절도 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배송된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이 무조건적인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다. 독일 내부적으로는 스피드팩토리의 핵심 기술을 담당할 사물인터넷 관련 인프라 구축 미흡에 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보다 더 심각하게는 4차 산업혁명이 대량 실업을 야기할 것이라는 비관론과 궤를 함께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016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보고서가 밝혔듯, 인공지능 기술로 실현될 자동 생산화 기술이 노동시장을 필연적 붕괴시키고 대량 실업을 야기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경제학자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이어지고 있다.

정석영 편집위원 | yae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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