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탐방] 건축학부 친환경건축연구센터


건축, 환경을 고민하다


 인간이 건물의 설계가 이끄는 대로 움직이며 살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면, 아마 건축이야말로 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구체적인 조건 중 하나일 것이다. 건축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는 ‘친환경건축연구센터’를 방문했다.

 
 

연구실이 아니라 ‘연구센터’다
 다수의 연구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센터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친환경건축연구센터(Centre for Sustainable Architecture & Bldg. Systems Research, CSBR)는 1984년, 이언구 명예교수가 설립한 ‘건축환경계획연구실(AEDL, 現 정민희 교수)’에서 시작했다. 당시 건축환경분야에서는 국내 최초의 연구실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2004년 ‘건축에너지설비연구실(BEESL, 박진철 교수)’이 통합되며 연구센터가 됐고, ‘예측적용건물제어연구실(PBCL, 문진우 교수)’도 합류했다.

친환경건축 개념이 낯설다
 보통 ‘건축환경분야’로 지칭하는데, 환경과 인간의 행복까지 고려하는 건축 경향을 의미한다. 녹지활용, 에너지절감, 실내공기질, 온열환경, 건축물의 친환경적 LCC(생애주기비용) 등을 연구한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건축설계, 인공지능(A.I.)에 의한 생활환경 조절 등과 같이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연구가 시작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무엇이 있는가
먼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함께 진행 중인 ‘실내미세먼지저감 및 인체쾌적지수향상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 창호환기시스템 원천모델 개발’과 ‘PMV(평균예상온열감) 예측 정확도 및 에너지성능 향상을 위한 인공신경망 및 딥러닝 기반 재실자 행동인식 및 신진대사 산출 원천모델 개발’이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을 접목한 PMV 관련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우리 연구센터가 세계 최초다. 그밖에도 남북통일 시나리오에 기반한 주거공급·인프라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프로젝트도 있다.
한국연구재단과 함께 하는 연구들도 있다. 역시 4차 산업혁명과 깊은 관련이 있는 ‘학습지능형 이중외피 개구부 및 냉난방 시스템 제어전략 개발’과 ‘스마트그리드 적용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예측 및 운영 최적화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고, 기초재료연구에 해당하는 ‘PCM(상변화물질) 하이브리드 바닥 난방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도 하고 있다.

■ 건축환경분야의 전망은 어떤가
 에너지, 실내외 공기질 등의 환경적인 요소들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의 질, 그리고 경제성까지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이 건축환경분야다. 사물인터넷이나 인공지능과의 연관에서 보는 것처럼, 기술의 진보와 함께 발전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연구할 과제는 계속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

■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CSBR은 한국 건축분야의 인공지능 관련 융합연구에서는 선두그룹에 속한다. 반면 후배들이 건축 설비나 시설 관련 연구 분야로만 한정됐다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어 아쉽다. 이번 기회에 그런 오해를 바로잡고, 새로운 연구자들과 함께 더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개척되었으면 한다.

정리 조현준 편집위원|dision9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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