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읽어볼 책]
 

 
 
대중문화에 대한 긍정과 부정
《벤야민&아도르노-대중문화의 기만 혹은 해방》
신혜경, 도서출판 김영사, 2009.

 신혜경의 책 《벤야민&아도르노-대중문화의 기만 혹은 해방》은 프랑크푸르트학파 내에서 대중문화에 대한 견해 차이를 보였던 벤야민과 아도르노를 통해, 대중문화를 읽는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아도르노(Theodor W. Adorno)와 벤야민(Walter B. S. Benjamin)은 대중문화에 대해 고찰한 대표적인 철학자들이다. 먼저 아도르노는 대중문화를 일방적으로 대중들에게 허위와 이데올로기를 유포하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호르크하이머(Max Horkheimer)와 함께 쓴 저서 《계몽의 변증법(1944)》은 이 점을 잘 보여준다. 반면 벤야민은 그의 논문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1936)〉을 통해, 대중문화와 대중매체에서 혁명과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서로가 대중문화와 대중매체에 관해 비판과 긍정의 양극단에 위치한 셈이다.

 기후나 음식처럼 어떤 집단이 공유하는 요소들의 집합을 그들의 ‘문화’라고 한다면, 한국의 대중문화 역시 ‘한국인’들을 정의내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제 대중문화는 현대인들에게는 ‘일상’처럼 보인다. 마치 숨을 쉬고 밥을 먹는 일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문화’를 읽는다는 것은 어쩌면 인간이 스스로의 존재를 탐색하는 철학의 근본적인 질문과 맞닿아 있을지도 모른다.


조현준 편집위원|dision9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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