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Talk about 행복

  공부를 더 해보고 싶어서 야심차게 원서를 넣었는데, ‘지금 뭘 하고 있나’ 싶을 때가 있다. 주변에선 고생한다며 딱하게 여기기도 하지만, ‘너는 네가 원하는 공부하잖아’라며 부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원하던 공부를 하는 건 맞는데 딱히 매일을 충만한 기쁨 속에서 사는 것도 아니다. 주머니 사정도 궁하고……. 그래서일까. 대학원생과 행복은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아닐 것 같기도 하다. 공부를 업(業)으로 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행복을 위한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편집자 주>

Fine Thank You, 진짜로?
-우리들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

  혜정_ 저는 이번 주제가 되게 어렵다고 생각 했어요. 대학원생 집단의 행복에 대해서 말하면 우울한 이야기만 할 것 같은 거예요.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행복하다고 할 것 같아요.
  진행자_ 두 가지 측면을 이야기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대학원생들만 느끼는 행복, 이를테면 논문을 읽으면서 새로운 영감이 떠오른다든지 하는 게 있을 것 같고, 흔히 이야기하는 전형적인 행복이 있을 것 같아요.
  혜정_ ‘대학원생’은 제게 중요한 정체성이에요. 대학원생으로서 하는 어떤 행동들이 날 정말 행복하게 하고요, 대학원생으로서 하는 어떤 행동들은 정말 힘들게 해요. 석사 때 삶의 의미에 대해서 연구 했는데, 그 때문에라도 저는 행복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 편인 거 같아요.
  준상_ 행복하기 위해서 ‘물질적 조건’ ‘인간관계 조건’ ‘자기만족의 조건’ 등 세 가지 정도 조건이 있는 것 같아요. 대학원 다니면서 부모님께 용돈을 받기에 물질적 부분은 포기하게 되고, 새벽까지 도서관에 있다 보니 인간관계도 좁아질 수밖에 없네요. 이제 3차 올라가면서 논문 써야 한다는 압박도 받고 진로도 고민이 돼요.
  잔디_ 저는 세상을 바꿔보고 싶어서 현장에서 활동했어요. 어떤 조직에서 활동을 하면 다른 업무에 치여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기도 해요. 그 한계를 벗어나고 싶어서 대학원 선택을 했고, 이제는 관심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자유도 생긴 것 같고, 내부적 동기로 움직이는 것이 행복해요.

 
 

행복, 하십니까

  혜정_ 한 6년 정도 사회생활 하다가 대학원에 왔어요. 저는 좀 복 받은 케이스인 것 같은데, 요즘도 돈이 필요하면 프리랜서로 종종 일을 하기도 해요. 하지만 저도 ‘현장에서 날 안 받아주면 어떡하지’하는 불안은 있어요.
  잔디_ 세상이 말하는 노동을 안 하는 것은 지금이 처음인데 다시 노동시장에 못 돌아갈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기기는 해요. 평생 활동가 세상에서 살았는데, 다시는 그 세상에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이 나서 얼른 학위 받고 돌아가고 싶어요.
  혜미_ 저는 협회에서 인턴 생활을 하다 왔어요. 대학원생은 퇴근이 없는 삶, 주말이 없는 삶을 산다는 게 정말 스트레스예요. 일반 사무직이면 위에서 하달된 일을 끝내면 퇴근할 수 있는데, 대학원생은 끊임없이 공부라는 곳으로 달려가야 하니까요.
  혜정_ 저도 저 생각 되게 많이 했어요. 차라리 욕할 사장이 있었으면 좋겠다. 회사에서는 일을 많이 받아오는 사장을 욕하면 돼요. 그런데 대학원생은 욕할 사장이 없는 거예요. 날 욕할 수도 없고,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러고 있나, 부귀하지도 않은데’ 하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진행자_ 자조하지만 그럼에도 행복하다는 말인가요.
  혜정_ 행복을 측정해서 점수가 낮으면 불행한 걸로 볼 수도 있고, 행복과 불행을 각각 측정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행복과 불행 수준이 둘 다 높아요. 예를 들어, 느낄 수 있는 쾌감의 수준은 매우 높지만, 그건 정말 한 순간이고 대학원 생활 전반은 되게 힘든 시간인 거죠.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되게 ‘멘붕’의 시간이잖아요.
  진행자_ 그런 어려운 시간들을 어떻게 견뎌 가는지요.
  혜정_ 힘들 때에도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과 ‘아니야, 우린 잘 가고 있어’ ‘이게 정상이야’하고 나누곤 해요. 대학원 과정에서 불행의 시간이 길더라도, 이 불행을 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에 대학원생 당사자 운동이 나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혜미_ 대학원생들의 연대가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대학원생들이 다 똑똑하고 각자 연구 분야도 너무 달라서인지 서로에게 잘 못 기대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어렵고 힘든 부분에 연대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혜정_ 시간강사 당사자 운동도 그렇고 그 ‘당사자 운동’이 되게 힘들어요. 당사자 운동이면 자기가 있는 곳에서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누구나 시간강사가 최종 목표인 건 아니잖아요. 대학원생도 평생 할 것이 아니니까 ‘빨리 나가야지’ ‘빨리 나가서 자리 잡아야지’ 생각하는데, 어쩌면 내 스스로가 삶의 질을 떨어뜨렸던 것일 수도 있겠어요.
  준상_ 보편적인 이야기지만, 대학생 운동도 그렇고 졸업하면 학교 사람이 아니고,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은 생애 과정 일부분이지 삶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잔디_ 대학생들 반값 등록금도 그렇고, 사실 구체적 대안이 없기 때문에 대학원생 운동은 없죠. 관심사가 많이 다르기도 하고 문제가 뭔지 아예 인식을 못 하는 것도 있고요.
  석영_ 다른 결이지만 회사 다니다가도 학위가 필요해서 오는 경우가 많잖아요. 흔히 생각했을 때 대학원생은 일반대학원생을 의미하는데, 특수대학원 등으로 넓어진 대학원의 폭이 대학원생들의 담론을 만들기 힘들게도 한다고 생각해요.

변하는 시대, 비어가는 공론장

  혜정_ 가끔 학생회장이랑 이야기하면 본부의 논리를 가져와서 열 받을 때가 있어요. 문제는 우리가 자본이 아닌 다른 논리로 싸워야 하는데, 우리의 담론이 없으니까 할 말이 없는 거예요. 예를 들면, 연구공간 달라고 했을 때, 본부가 ‘실적 가져와’ 하면 ‘예’하고 따라가게 되는 거죠. 어린시절부터 그렇게 길들여져서인지 본부의 논리가 되게 공정하게 보이게 되는 거죠.
  혜미_ 본부나 원총이랑 이야기해보면, 대학원생들이 2-3년의 짧은 시간만 보내고 나가서인지 학교 일에 관심이 별로 없다고 말해요. 무책임한 말에 화가 나지만 이해가 안 되는 것만은 아니에요. 총학생회 선거만 봐도 투표율이 저조하잖아요. 결국 빨리 취업하고 사회에서 자리 잡는 것 때문일 텐데, 나라에서 돈을 주고 ‘하고 싶은 공부해라’ 하면 좀 더 자유로울까 싶기도 하고요. 정말 어려운 문제네요.
  석영_ 어떤 교수님은 대학원생도 지식노동자로서 노조도 결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한국에서 노동에 대한 인식도 그렇고, ‘조합’이라고 말하면 큰일이 날 것도 같고 하지요.
  준상_ 애초에 우리들이 대학원을 학위를 얻기 위한 과정으로 보고 지식노동자로서 인식을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혜정_ 대학원생에 대한 사회적 위상이 많이 떨어졌잖아요. 학교들이 돈 벌기 위해서라도 대학원생을 많이 뽑다보니, 대학원생을 국가차원에서 지원하자는 말이 사회적으로도 동의를 많이 못 받을 것 같아요.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해요.
  잔디_ 대학원도 하나의 시장이고, 대학원생은 소비자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졌어요. 아직까진 사회적으로 대학원생을 국가가 나서서 보호해줄 필요는 없다고 인식되는 것 같아요. 좀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논의해야 한다고 봐요. 그리고 지식‘노동자’라고 한다면 노동의 대가는 있어야 하고, 성실히 연구한 결과들에 대한 보상이 연구원들에게 고루 돌아가는지 점검하는 체계적 시스템도 있어야겠지요.
  혜미_ 조교들의 처우 문제 정도를 공론화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조교’라는 특별한 정체성은 없다보니 장학금 받고 일하다가 아니다 싶으면 그만두면 되고, 불이익 받을까봐 문제제기도 잘 못하는 거죠.
  잔디_ 노동교육 시켜주고 싶네요 정말. 사실 조교도 노동자거든요. 하지만 근로계약 외의 일도 시키면 다 해야 하죠. 시장에는 그런 부조리가 많이 없어졌지만 조교는 근로계약보다도 더 강력한 갑을관계라고 인식되다 보니 여전히 문제들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혜미_ 사실 누가 보더라도 형사처벌이 필요한 상황인데, 사회적으로는 ‘조교니까 그 정도는 할 수 있지’라고 인식되기도 하고요.
  혜정_ 대학원생들은 취업 이후에도 지도교수님의 영향이 되게 크다고 느끼잖아요. 그래서인지 학생들이 ‘알아서 기는 문화’가 있는데 그것도 참 문제예요.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2015)》 저자에게 선배들이 찾아와서, “왜 긁어 부스럼 만드냐” 했다는 거예요. 그 ‘알아서 기는 문화’도 오래 묵은 문젠데 담론화 되지 않기 때문에 묵혀만 두고 있는거죠.
  잔디_ 교수 사회도 그런 것에 준비가 돼야할 것 같아요. 요즘 시대가 바뀌었으니까. 여전히 충성심을 증명해야 하고, 먼저 찾아가 살피고 하는 것은 지양되어야지요.

“나를 욕할 수도 없고, 차라리 욕할 사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혜정
“나를 욕할 수도 없고, 차라리 욕할 사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혜정

작은 성공들이 모여 이루는 큰 변화

  잔디_ 저는 동기들에게 “교수님들이 존경할만한 분이지만, 네가 원하면 평생 안 보고 살 수 있다” “공부할 곳은 전 세계에 널렸다”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편이예요.
  혜정_ 사실 대학원 문제가 연구실에 따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각 연구실 안에서 변화가 일어나야 할 것 같아요. 우리가 완벽한 구조를 만들어 내지는 못하더라도 우리에게 최적인 문화를 만들어 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잔디_ 직접 뭔가를 바꿔본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대통령 바꾼 것 말고는 딱히 없네요.
  혜정_ 어디서 읽었는데, 사람들이 대통령이 바뀌는 것과 같은 큰 일이 일어나면 모든 게 바뀔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대요. 오히려 작은 성취 경험들이 쌓여가야 무언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석영_ 모두가 ‘힐링’은 바라지만 ‘힐러’가 될 생각은 안 하는 것 같아요. 어떤 조직에서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힘이 있어야 하고 위로 올라가야 하지만, 통제권이 생겼을 때도 자기가 경험한 걸 그대로 답습하는 게 문제지요.
  잔디_ 나도 그걸 견뎠는데 그걸 안 하는 순간 스스로가 부정되는 느낌이 들고 나를 부정하긴 싫으니까요.
  혜미_ 알린스키(Saul Alinsky)라는 급진 운동가는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했어요. 자리를 지키면서 한 명 한 명에게 그의 가치관을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대요.
  석영_ 저는 좋은 선배란, 조직내에 있는 부당한 지시에 대해 그것이 모순이라고 인정하고 같이 바꿔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또 그런 모습에 감화되기도 하고요. 함께 변화를 도모하는 경험이 축적돼야 번져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대학원에 어떻게 적용해야할 지는 아직 모르겠지만요.
  잔디_ 활동가 경험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해야 해요. 경희대에서 학생들이 페미니즘 관련 문구들을 계단에 붙인 것이 기사화 된 적이 있었는데, 대학원 내의 문제들도 같이 표현 해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방법이라는 게 총장실로 쳐들어가는 건 아니더라도 내 권리를 위해서 뭘 할 수 있고 뭘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니까요.
  혜정_ 학문적으로도 내가 관심 있는 것을 함께 이야기하는 장을 만들어 보는 거죠. 어느 한 연구실에서 만들어지면 다른 연구실에도 생겨날 수 있잖아요. 예를 들어 ‘학계’라는 시스템은 제게 너무 거대해요. 이미 짜여진 틀에 맞춰가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그 틀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기초 건강 책임질 안전장치도 있어야

  잔디_ 교수님들이 과로사 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지식노동자들이 과로사 하거나 스트레스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에 대한 근본적인 안전장치가 있어야 해요. 안식년이 있긴 한데, 사실 안식년에도 연구하잖아요? 본인이 원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언제든지 기본적인 건강은 체크할 수 있어야지요.
  혜정_ 질병까진 아니더라도 대학원생들은 전반적으로 강박이나 불안 수준이 높을 것 같아요. 학부까지는 가이드가 명확한 삶을 살다가 가이드가 없는 삶을 산다는 게 심리적으로 스트레스가 큰 상황이잖아요. 학위 과정만 모호하고 불확실한 게 아니라, ‘이 일을 끝내도 현장에서 안 받아주면 어쩌나’ 불안해하기도 하고요. 정신건강 실태조사가 필요할 것 같아요.
  잔디_ 외국처럼 교수가 지도학생을 봤을 때,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 상담을 받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좋겠어요.
  혜정_ 이게 욕할 사장이 없는 거랑 관련이 있는 거예요. 어떤 일을 하든 90%는 힘들잖아요. 그 중에서도 대학원이라는 시간은 막막함을 혼자 견뎌내야 하는 그런 시간이란 말이에요. 그러면 상담가를 찾아가는 게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그냥 다 힘들잖아’ 하고 넘기는 게 문젠거죠.
  진행자_ 만일 최소한의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면 어떤 게 있을 수 있을까요.
  잔디_ 국가적으로 독립된 기구를 두고 모니터링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학교가 그걸 받아서 센터를 운영하되 학교와 독립되게 운영돼야 하고요. 학교에 있는 누군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게요. 조직의 사정을 다 아는 사람들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말 심리학적으로 판단하고 진단 내려주는 사람들이 필요할 때도 있거든요. 육체적 건강도 산업재해라면 산업재해기 때문에, 몇 개 거점 병원을 두고 누구든지 검진 받을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대학원생의 기본적인 건강체크를 위한 안정장치가 있어야 해요.” 잔디
“대학원생의 기본적인 건강체크를 위한 안정장치가 있어야 해요.” 잔디

더 많은 우리의 공론장을 꿈꾸며

  준상_ 행복이라는 주제를 들었을 때, 불행한 이야기밖에 안 떠오르는 거예요. 저는 제 삶이 2-3년 동안 공무원이나 자격증을 위해 공부하는 공시생의 삶이랑 비슷하다고 생각되더라고요. 또, 가끔 엄마가 공부 잘하고 있냐고 물어보시는데, 일단은 적당히 둘러대지만 ‘공부를 잘하고 있는게 뭘까, 시험을 봐서 성적이 잘 나오면 잘 하고 있다고 할텐데’ 생각하기도 해요.
  잔디_ 우리가 평소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처음에 행복에 대한 이야기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준상_ 저희 과는 권위주의나 인권침해 같은 문제는 없는 편이예요. 하지만 대학원생의 행복에 대해서는 불행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할 것 같거든요. 그래서 긍정적 담론을 이야기할 자리가 생기면 좋겠어요.
  진행자_ 결국 우리가 대화의 장을 만들어 나가야겠네요.
  혜정_ 저는 연구 때문에라도 행복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긴 하는데, 사실 요즘 사람들이 행복에 대한 강박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어떤 학자가 ‘디즈니랜드 타입의 행복’이란 것을 이야기 한 적이 있어요. 저는 그걸 바꿔서 ‘인스타그램 타입의 행복’이라는 말을 하곤 해요. SNS에 뭔가를 보여줄 수 있을 때 행복해하고 그렇지 않을 때 불행을 느낀다고요. 대학원생으로서 99%의 시간이 힘들고 1%도 안 되는 시간에 행복을 느끼는데, 그럼에도 대학원 과정에 지원한 이유가 있을 거잖아요. 우리 삶의 긍정적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은 어쩌면 작은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말들이 하나둘씩 모일 때, 우리 모두의 행복할 권리를 위한 담론을 또한 일궈낼 수 있지 않을까.

■ 정리 정윤환 편집위원|bestss2002@gmail.com
■ 사진 양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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