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7.12.6 수 20:06
학내
막말로 얼룩진 ‘의혈’중앙
김혜미 편집위원  |  hyemee7299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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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호]
승인 2017.06.06  21: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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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

막말로 얼룩진 ‘의혈’중앙

  지난달 15일 대학원신문은 온라인 속보로 본교 A교수의 막말수업에 대한 기사를 냈다.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먼저 5월 11일 경향신문 단독 보도로, 중앙대 A교수가 전공수업 중 세월호 피해자·위안부 피해자·외국인·여성대상으로 비하 및 혐오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교수는 정치국제학과 소속으로, 세월호 희생자의 죽음을 비하하며 “사람들은 보통 학생들이 무서워하면서 죽음을 맞이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한겴?위안부 협약과 관련해 “할머니들은 부자가 아니기 때문에 단돈 1억 원이라도 받길 원했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오래 공부하신 분들이(말하길) 공산주의, 마오쩌둥 들어오면서 남녀가 평등하다” “여자들이 기가 세지면서, 여자들이 남자 알기를 우습게 아는 거야” 등 A교수는 중국인과 여성을 향한 혐오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문제는 이미 일어나고 있었다


  취재결과 A교수의 이러한 막말은 비단 어제오늘일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개강총회 때부터 해당 학과 총학생회는 교수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항하기 위한 ‘수업시간 가이드라인’ 사업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다가 5월 11일 언론보도를 기점으로 학과 내 문제의식이 커져, 하루 뒤인 5월 12일 학생회긴급회의를 열었다. 학과장을 맡고 있던 해당 교수의 사퇴가 이어졌고, 인권센터에서는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꾸려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5월 17일 제1차 대책위가 있기 전, 정치국제학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학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교수 징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 결과(응답자의 60%가 해당 교수를 파면·해임 요구)를 대책위에 전달했다. 5월 22일 정치국제학과는 임시총회에서 ▲해당 교수의 공개사과 ▲인권교육 필수이수를 삽입한 학과 내규제정 ▲젠더 정치학 수업 개설을 결정했다. 이후 비대위는 교수해임을 요구하는 연서명을 실시했고 약 950명의 개인과 19개 단체가 동참했다. 이후 이번 달 1일 제2차 대책위가 열렸고, 6월 둘 째 주에 제3차 대책위를 예정하고 있다.
 

  A교수는 문제가 된 모든 발언에 대해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나온 예시들일 뿐”이라며 “극단적인 예를 든 건 잘못이라 생각하지만 전체 맥락을 봐 달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막말수업에 대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고, 해당 학과 외에도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의 규탄 성명서 발표, 참페미(정치국제학과 여성주의 소모임)등의 단체와 본교 사회학과, 사회복지학과 등이 연대 성명을 발표하며 A교수의 ‘공식적인 사과’와 본부의 ‘마땅한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해당 교수는 학과 내 커뮤니티에만 직접적으로 사과했을 뿐 다양한 방식으로 피해를 본 다른 학내 구성원들에게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적극적 대응 없이 시간만 흘러
 

  한편 이번 사건 조사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본교 인권센터는 문제 발생 직후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 무색하게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책위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한 비밀보장’을 지키고 있어 조사결과를 기다리는 구성원들의 애만 태우고 있다. 정치국제학과 비대위원장 역시 이와 관련하여 “3차 대책위까지 간 이유가 궁금”하다며 “이대로 사건이 학기 내에 종결되지 못하고 방학까지 이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혐오 발언’과 ‘막말수업’은 A교수와 해당학과, 더 나아가 본교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이번 학내사건이 사회적으로 불거진 이후 경희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이슈가 되고 있다. 수업시간에 벌어지는 막말행태는 ‘교수’라는 지위를 바탕으로 한 권력 남용이다. 학점을 받는 학생이라는 이유로 폭력적 행위를 감수해야 하는 불평등한 구조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평등하고 안전한 캠퍼스를 만들겠다”는 본교 인권센터의 포부에 맞게, 문제해결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제도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김혜미 편집위원|hyemee7299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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