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7.6.14 수 22:31
학내
[사설] 아무말대잔치
안혜숙 편집위원  |  ahs11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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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호]
승인 2017.06.06  20: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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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蚜誣言大戔痴

 

 

지난 5월은 ‘막말교수’ 파문으로 학내가 시끄러웠다. 5월 11일 경향신문의 보도를 시작으로 여러 언론에서 본교 정치국제학과 A교수가 전공수업 시간에 했던 비하 발언을 기사로 다뤘다. 대학원신문 역시 ‘온라인 속보’로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A교수는 세월호 학생들이 죽음의 순간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부자가 아니기 때문에 1억 원이라도 받길 원했을 것이다” “(중국)여자들이 남자 알기를 우습게 안다”는 등의 발언을 해 문제가 됐다. 세월호 유가족, 위안부 피해자, 외국인, 여성... 이 정도면 대한민국 전반에 걸친 문제들을 향한 차별과 혐오의 발언이다.

물론, 이런 발언을 하루아침에 할 수는 없다. 학기 초부터 학과 학생들이 교수에 대항해 ‘수업시간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하니, 학생들이 얼마나 오래 이같은 문제적인 발언에 노출돼 스트레스 받고 있었는지 알만하다. 기사를 본 A교수는 그와 같은 표현들이 “각기 다른 관점에서 보이는 이론적인 실례를 든 것”이고 “편견을 갖고 제시한 것은 없다” “(수업에) 중국인 학생이 있었다는 걸 몰랐다”는 말로 해명했다.

대한민국에서는 누구나 정치적 입장을 갖고 표명할 수 있다. 강단에 올라 강의하는 사람도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피해 당사자가 눈앞에 있고 없고에 따라서 달라지는 발언이 교수자로서 ‘당당한 의견’일 수 있을까. 정치적 ‘관점’과 ‘혐오와 차별’의 차이를 ‘정치학’을 강의하는 교수가 구분하지 못하다니 개탄할 노릇이다. 더군다나 A교수는 이 사건이 언론에 공론화되는 것에 대해 “감시를 당하는 것 같다”라느니, “나를 신고한 것이 정상적 학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는 말로 억울함을 표시했다.

진심으로 동의한다. ‘학문의 전당’에서 ‘교수’가 이런 논란에 휩싸이는 게 정상적인 일인지 모르겠다. 최근 다른 대학에서도 교수의 무분별한 막말, 혐오 발언 문제가 잇달아 쏟아지고 있다. 경희대 강사 B씨는 “세월호 학생들이 카카오톡을 하느라 탈출을 하지 않았다”고 해 논란에 휩싸였고, 서울 소재 한 대학의 C교수는 수업 중에 혼혈인을 “튀기”라는 비하하는 속어로 표현하기도 했으며, 여학생을 향해 “쟤는 예쁜데 너는 왜 안 예쁘냐”와 같은 말을 한 사례도 있었다.

한 교수님께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교수(professor)’라는 말의 어원은 앞서서(pro) 나와 주장하고 말한다(fess)는 뜻에서 나왔다고. 앞서 나와 말한다는 게 그런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훔볼트는 “대학은 유토피아를 선취하는 소우주”라고 했다. 현실이 암울해도 대학 안에서만큼은 더 나은 미래를 자유롭게 꿈꿀 수 있어야하고, 그것을 위해 잘못된 사회를 비판 할 때, 앞서 나와 그 길을 선취해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선생(先生)이고, 교수(professor)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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