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화 / 제37대 대학원 총학생회 정책위원장

[특집] 붕괴와 재건- 학내의 오늘과 내일

  본 지면에서는 ‘붕괴와 재건’이라는 특집 주제 아래, ‘학내의 오늘과 내일’을 얘기해 보고자 한다. 6년 만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들어간 제38대 대학원 총학생회를 비롯해 100주년 기념관 완공 이후 공간 배정문제를 겪고 있는 교지편집위원회, 오랫동안 구조 변화를 통해 운영 방향에 고민을 겪고 있는 학술단체위원회를 돌아보며 학내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대학원생들의 ‘주체적 운영과 참여’를 고민해 볼 것이다. 이와 더불어 비판적 언론기구로써 원우들의 목소리가 되고자 하는 ‘대학원신문’이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성찰하는 계기도 마련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대학원 총학생회]

  대학원 총학생회를 향한 관심과 단합된 힘이 필요할 때

 

                                                                       지성화 / 제37대 대학원 총학생회 정책위원장

  본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1979년 원우회로 시작해 2005년 정식으로 출범한 이래, 2010년 제32대까지 그 명맥을 이어왔다. 2011년에는 회장단 선거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1년간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고 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제33대-37대까지 총학생회가 원활하게 구성되어 여태껏 원우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치기구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하지만 이번 제38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선거는 학생회장단의 후보 등록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6년 만에 다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게 되었다.


총학생회 회장단 선거 후보자 등록이 이뤄지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경제난과 극심한 취업난으로 우리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맥이 풀리게 하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 전국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졌으며, 매주 촛불집회가 열리고 온 국민이 현 사태에 분노하고 있다. 연령, 성별 구분할 것 없이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다는 것은 최순실이라는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박근혜 정권이 이미 신뢰를 잃었으며, 지금까지 축적되어 있던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총학생회가 원우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 것도 이런 현실이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대학마다 총학생회의 선거가 무산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는 모습이 늘고 있는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일수록 원우들이 눈과 입, 손과 발이 되어 우리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치기구인 총학생회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학교의 상황을 비춰 볼 때,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을 경우, 총학생회를 원우회로 바꾸려는 학교 측의 시도, 각국의 사업과 관련된 각종 예산을 지원받을 수 없는 상황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학원생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원우들은 뜻을 모아 총학생회가 사라지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야 할 때이며, 어느 때보다 원우들의 단합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번 제38대 계열대표 후보자들의 주된 공약은 ‘원우들과의 소통 증진’이다. 계열대표들은 연구공간, 학생복지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원우들과의 주기적인 소통 기회 확대를 일관된 공약으로 내세웠다. 계열대표 후보자들의 공약이 이행되려면 원우들의 대학원 총학생회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소통이란 상호 간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원우들의 자치기구인 총학생회는 한 학기 동안 비상대책위원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구 비상대책위원장은 제37대 총학생회에서 원우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이를 토대로 한 학기 동안 비상대책위원회를 잘 이끌어 나가는 동시에 원우들의 대변인인 총학생회 회장단이 구성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필자도 대학원이라는 학문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대학원이 수준 높은 연구와 학문의 발전을 이루는 데 이바지하고, 원우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 개선이 되길 바란다.


  원우 한 사람의 힘으로는 계란으로 바위 치는 일만큼 어려운 문제들도 총학생회를 통해서는 바꿔나갈 수 있다. 원우들의 총학생회에 대한 관심 속에서 회장단이 구성된다면 총학생회는 다윗이 골리앗을 향해 던진 돌멩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부디 많은 원우들의 관심 속에서 2017학년도 1학기가 끝나기 전에 책임감 있는 회장단 후보자들이 나와 대학원 총학생회가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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