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7.5.16 화 01:33
오피니언
대학이 이 모양이어도 대학원생이 입을 열기를송재영 / 문화연구학과 박사과정 수료
김현진 편집위원  |  kim199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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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호]
승인 2016.12.05  18: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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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평가

대학이 이 모양이어도 대학원생이 입을 열기를

송재영 / 문화연구학과 박사과정 수료

신문평가를 하려다 보니 학내기사 읽는 게 고역이다. 수료 후 관심 끄고 살았던 사안들이 형편없는 방식으로 마무리되고 있는 것을 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학교 다니던 내내 오르던 대학원 등록금의 표면적 이유였던 ‘새 건물 벽돌 값 내고 넓은 데서 공부해라’는 결국 학과 당 2평, 학생당 0.08평 가량 늘어난 게 끝이었다. 학칙개정으로 뜬금없이 캠퍼스를 옮기게 되는 학생들도 생겼다. 일하다가 짤린 조교들이 나오고, 교내언론은 동아리방이 허물어졌다.

본교의 이러한 중요 소식을 전달해주는 학내면과 다르게 기획면은 학술적이고 시사적인 이야기들로 꾸려진다. 그렇기에 매 학기 구성원들의 전공과 관심사에 따라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단장하는 지면이다. 전체 기획은 ①암호 ②브렉시트 ③혐오 ④골목에 대한 반 젠트리피케이션적 접근 ⑤비평론 ⑥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학제간의 밸런스를 잡고 인터뷰 지면의 확장과 교내 담론의 기획화까지 담은 좋은 구성이지만, 각각의 한계를 안고 있다. ①암호를 사회적인 의미에서의 코드로 해석하려는 기획의도는 섭외된 필자들의 전공 장벽에 막혔고, ②브렉시트는 한 학기의 기획으로는 너무 한정적인 사안이라 내용의 중첩이 많았으며, ④골목 기획에서는 2회에 걸쳐 기고한 조한 교수와 박은선 작가의 활동방식 차이가 두드러져 기획의 의도가 약해졌고, ⑥컬러면 인터뷰의 경우 어떠한 기획의도로 인터뷰이들이 선정되는지에 대한 연속성이 없었다.

이러한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로는 기획 내용이 편집위원들이 지닌 전문성(심리학, 영상학, 문화연구학)과 관련이 약한 분야였을 경우이다. 암호와 브렉시트, 골목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2015년에 발생한 대학원신문사에 대한 일방적 인원감축 사건 이후 구성원들의 전공다양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로는 편집위원과 필자 사이 기획안에 대한 논의의 부족이다. 유명 필진, 해당 전공 교수일수록 청탁 자체의 어려움 때문에 기획안에 대해서 시간을 갖고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힘들다. 해당 필자 특유의 전문성이나 독창성을 바라는 경우가 아닌, 전체 기획의 측면에서 특정한 내용이나 논지를 잡아줘야 하는 경우 오히려 상호 논의가 가능한 학생 필자가 훨씬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학생 필자의 중요성은 이뿐만이 아니다. 어떤 신문이 가장 손이 갈까. 참신한 기획이 있는 신문? 유명 필자가 기고한 신문? 이런 기준이라면 대학원신문은 실격일 것이다. 좋은 학술지를 보는 게 낫다. 하지만 대학원신문은 대학원생들이 만든다. 대학원생이 편집위원이라는 의미만이 아닌, 대학원생이 글을 쓸 수 있는 신문이기도 한 것이다. 학생이자 연구자인 대학원생은 기고할 곳이 적다. 그리고 대학원신문은 그들에게 지면을 줄 수 있다. 기획면에 어울리는 학생연구자를 찾는 것은 분명 대학원신문의 가치를 높일 것이다. 대학원생의 손이 많이 가는 신문은 자신이 쓴 글이 실리는 신문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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