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7.27 월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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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통해 진단하는 현대사회21세기 유럽을 말한다 - 불안사회: 무엇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가
김현진 편집위원  |  kim199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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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호]
승인 2016.11.03  00: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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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통해 진단하는 현대사회
21세기 유럽을 말한다 - 불안사회: 무엇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가

 

 지난 21일, 독일유럽연구센터 정기세미나가 대학원 502-1호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불안사회-무엇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가’를 주제로 <불안의 사회학>의 저자 하인츠 부데 독일 카셀대 교수의 강의로 진행됐다. 부데 교수는 불안의 모습과 원인, 해결을 위한 사회적 노력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20세기 사회에서 불안은 출신, 종교 등의 사회적 조건들에 의해서 발생했다. 개인 혹은 집단이 처해 있는 경제적 수준, 성별, 교육의 정도와 같은 표면적인 요인에 의해 불안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하는 불안은 그 요인들을 완화시킴으로써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

   
 

 부데 교수는 20세기에 등장한 불안과 이를 해결하는 사례로 루스벨트 미국 23대 대통령의 정책을 언급했다. 루스벨트는 ‘불안’과 ‘불안의 해소’를 20세기의 정치적 의제로 이끌어낸 인물로, 자신의 취임 연설사에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것은 바로 두려움 자체입니다”라고 언급했다. 즉, 국민들이 느끼는 두려움 혹은 불안이 ‘불안에 대한 불안’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루스벨트는 저숙련 노동자들의 기술교육, 취약가정 아동들의 교육 제공 등의 국가정책을 실시해 ‘불안에 대한 불안’을 유발하는 사회문제를 해소하려 노력했다. 그 결과 개인의 사회적 위치가 출신, 피부색 등이 아닌, 자신의 생각에 따른 의지, 노력에 의해 결정되는 사회의 모습이 등장했다. 이 사회는 20세기 복지국가의 모습으로 꼽힌다.

 이에 반해 부데 교수는, 오늘날 사회는 앞선 세기의 방법으로는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그에 의하면 오늘날의 불안은 20세기의 불안과 다르다. 여전히 무엇을 성취했는가에 대한 성취지위가 중요한 사회지만, 성취 과정에서 개인에게 끊임없는 선택이 요구된다. 이때 선택을 둘러싸고 승자와 패자를 선별하는 경쟁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게다가 그는 다수가 갖고 있는 사회적 자본의 가치는 낮아지는 반면, 소수의 사회적 자본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결국 성취 결과를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것으로 간주해, 결과의 좋고 나쁨을 개인에게 돌리는 것이다. 그로 인해 선택을 하는 개인은 끊임없이 자신의 선택이 의미 있는 결정인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의미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개인들은 선택에 의해 경쟁 혹은 사회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불안을 느낀다. 이때의 불안은 국가나 사회에서 해결해 줄 수 없다.

 인지심리학, 진화이론, 뇌생리학 등에 기초하는 대중서에서는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를 고려해 ‘좋은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결과를 모르는 선택의 불확실한 출발점에서 직관적인 선택을 하고, 이를 순차적으로 해 나감으로써 사회에서 배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부데 교수는 “아무리 그것이 친절하게 설명되고 현명하게 들릴지라도 결국, (불안을 야기하는 사회가) 결코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데 교수는 시대에 따라 변화한 ‘불안에 대한 불안’을 통해 오늘날 만연하게 나타나는 불안의 현상을 짚어내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이 끝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한국사회에 만연한 불안의 모습에 대한 이유와 극복방안, 그리고 새로운 복지국가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오고갔다. 특히 그는 한국사회에서 여러 집단의 불안이 집약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압축적 성장의 결과 여러 세기에 걸친 불안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오늘날의 한국사회를 진단했다.

김현진 편집위원|kim199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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