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연 / 사회학과 석사과정

학내레이다

끊이지 않는 돌림노래: 연구공간을 바란다

백조연 / 사회학과 석사과정

‘대학원 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이나 개선사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대학원의 연구공간 문제다. 원우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거의 유일한) 창구 역할을 하는 대학원신문을 살펴보면 연구공간에 대한 문제제기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대학원신문 321호(2015.09.01.) ‘계열별 발언대’에서는 일반 열람실의 환경과 대학원 내의 휴식공간 부족에 대한 불편함이 호소되었고, 같은 호의 다른 지면에는 “부족한 연구공간, 최대한 낑기자”라는 제목이 슬프게 걸려 있다. 323호(2015.11.03.)에는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대학원생이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학교를 떠나 이리저리 배회하는 ‘보부상’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올해 4월(326호), 한 원우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조립 컴퓨터의 가격을 계산해 원우들의 등록금으로 몇 대의 컴퓨터를 구매할 수 있는지 예산까지 책정해주었고, 5월(327호)에는 또다른 원우가 대학원생의 정원과 대학원 건물 내 열람실 좌석 수를 대비하여 원우들의 연구공간이 양적으로 부족함을 지적하였다.
작년 겨울, 총학생회에서 진행했던 ‘연구공간 확보를 위한 끝장 토론’은 끝이 아닌 원우들의 목소리를 수집하는 시작이었고, 그 결말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신문에 글을 기고하거나 토론을 하는 등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연구공간의 양적·질적 부족”을 반복해서 지적하고 있다. 2013년 10월, 303호 “310관 내 대학원 사용 공간 확보돼야”에서는 310관 공사의 시작을 알리면서, 2016년 7월 310관이 완공되면 대학 및 대학원의 공간부족 문제가 완화될 것이라 예상했다.
신문이 예견한 것과 비슷한 시기인 2016년 여름, 310관이 완공되었다. 그러나 신문의 예견과는 다르게, 원우들의 연구공간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로 남을 것 같다. 백화점처럼 커다랗고 새하얀 건물에 따닥따닥 붙어 있는 창문들을 보면서 “저 수많은 창문 중에 우리가 연구할 공간 하나 없다니”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몇 번이나, 얼마나 더 이야기를 해야 우리의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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