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4·16 세월호 참사 2주기
돌아온 사월, 기억하기 위한 함께하기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가 2주기를 맞이했다. 아직 밝혀지지 못한 진실을 두고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는 2주기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기억하기’에 맞춰 진행된 추모행사 중 마포구 늘장에서는 ‘추모와 기억 그 다음을 위한 오늘’이라는 주제로 오픈 토크와 걷기, 공연 등의 행사가 열렸다. 이날 진행된 행사에서 오픈 토크는 ‘진실에 다가가기’ ‘함께하자 말하기’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진실을 규명하는 변상철 ‘지금여기에’ 사무국장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을 하나의 “국가 폭력”이라 생각한다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었다.

 

세월호 이후, 일상에서의 실천

변 사무국장은 “큰 사건을 통한 트라우마가 단지 1,2년으로 해결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이 과정은 피해자들이 이제 그만하자고 해야 멈출 수 있는 일”이라며, 사법적 처벌이 세월호 참사의 끝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이런 일들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공감능력”을 갖고 점차 잊혀지는 세월호 참사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 피해자들의 상처가 회복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함을 주장했다. 

 
 

“모두 거리에 나가서 투사가 될 수는 없지만, 뒤에서 지지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리본을 달거나 장소를 빌려 모이는 일 등을 통해 각자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실천적인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을 전후로 종교계, 문화·예술계, 교육계 등에서도 여러 행사가 진행됐다. 2주기 이전인 4월 9일에는 역사문제연구소의 주최로 ‘세월호 2년, 진실과 기억을 위한 연대’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서는 글, 사진 그리고 음성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기록해 온 연구자들이 발표자로 나와 진실을 위한 기록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그중 임광순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세월호와 연구자의 거리-416 구술채록 경험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연구자로서 할 수 있는 실천은 무엇인가에 대해 발표했다. 임 연구원은 “세월호라는 거대한 르포가 금세 망각의 영역으로 휩쓸려갔다”며 망각에 대한 무책임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듣기’를 제시했다. 듣기를 통해서 피해자에 대해 공감하고, 세월호 참사에서 연구자들이 망각했던 한국사회의 어두운 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연대할 것을 주장했다.

끝나지 않은 목소리

현재 세월호 참사는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가 조직되어 진상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오는 6월 활동 종료를 앞둔 상황이다. 진상이 규명되지 않은 채 특조위 활동 기간이 종료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지난 총선 이후, 다가오는 20대 국회 과제 중 하나로 특조위의 활동 기간 연장이 언급되고 있지만,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았다. 민간 주도의 노력도 이어져 오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을 중심으로 한 416가족협의회, 여러 단체가 힘을 모아 만든 416기억저장소나 416연대를 비롯한 활동이 그러하다.
16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16학번 대학 새내기들이 모여 “세월호 참사를 밝힐 때까지 우리는 416학번입니다”라는 구호로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위한 목소리를 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입시를 위한 공부에 치여 마음껏 슬퍼할 수조차 없었던 16학번 새내기들이 ‘416학번’이 아닌 16학번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의문을 가진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한 사회적 관심이 요구된다.

김현진 편집위원|kim199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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