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1.4.7 수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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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서예지 / 심리학과 박사과정
김대현 편집위원  |  chris3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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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호]
승인 2016.04.06  20: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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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발언대]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

서예지 / 심리학과 박사과정

“나 박사과정 들어가려고.” 미래에 대한 나의 다짐이자 고백에 대해 돌아오는 답변은 두 가지다. “왜?”, “어디로?” 우선 ‘왜’라는 질문에 답하기는 상대적으로 쉬웠다. 전문가로서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라는 단어가 주는 인상은 다분히 전문적이다. 그 분야에 대해 남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어야 하고, 남들보다 더 공부해야 한다. 심리학 전문가로서 직업을 갖기 위해서 석사학위만으로는 부족하다. 현대 사회는 심리학적 지식을 필요로 하고 이에 관심을 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심리학 전공자를 위한 자리는 그만큼 많아 보이지 않는다. 복잡하게 얽힌 사회 속에서, 사회 및 문화심리 전공자로서 ‘나의 자리’ 하나를 찾기 위해 박사과정이라는 좁은 길을 선택했다.

사회적 요구가 점점 많아지는 스물여덟이라는 나이에 취업과 결혼이라는 선택을 뒤로 미룬 채 (아직 배제한 것은 아니다)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이후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또 다른 선택의 갈림길이 나를 찾아왔다. “박사과정 어디로 가려고?” 이 질문에 대해서는 첫 번째 답변처럼 쉽사리 답을 내리지 못했다. 박사과정이라고 하면 대부분 해외를 많이 떠올린다. 현실적으로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편이 앞으로의 취업에도 더 유리하다. 하지만 이 이점이 나에게도 적용되리란 보장은 없다. 이것이 나의 결론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교수’라는 직업을 얻기 위해선 ‘해외박사’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내가 말한 전문가가 교수였나? 나에게 자문해 보면서 내가 원하는 것은 교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전문가가 되어 사회와 소통을 하고 싶지 꼭 ‘교수’가 되고 싶지는 않다. 물론 교수라는 사회적 지위와 안정성을 얻게 되면 좋겠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그보다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내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세상에서 심리학 지식을 적용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빨리 전문가로서 자격을 취득하고 싶었고 해외학위를 위한 시간과 비용투자를 절약해 나만의 이점을 만들고 싶었다. 앞으로 나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심리학을 배우면서 깨달은 한 가지 진리는 인간이 합리화의 귀재라는 것이다. 나는 어떻게든 현재의 결정이 만들어낸 나의 미래에서 의미를 찾을 것이다. 이렇게 불확실성에 몸을 맡긴 이상, 나의 결정에 후회가 없도록 내가 뿌리내리기로 한 곳에서 열심히 성장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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