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는 불타고 있다>, 감독 타달 텔키, 2013

 [더 함]

시리아 도시 홈스의 청년들

<홈스는 불타고 있다>, 감독 타달 텔키, 2013

 
 

시리아 내전의 중심지에는 혁명의 수도 ‘홈스’가 있다. 시리아 청년들은 ‘홈스, 용감한 도시’라는 노래를 부르며 정부군의 탱크 앞에서 춤을 추고 평화를 외친다. 영화 <홈스는 불타고 있다>는 시리아 내전이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는 도시, 홈스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영화는 시리아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의 반정부 시위대 바셋을 따라 흘러간다. 공을 차던 그는 내전이 일어나는 홈스에서 선동자가 되어 자유와 평화를 위한 노래를 부른다.
정부군의 무분별한 폭격과 학살로 홈스는 폐허가 된다. 폭격의 흔적을 보며 바셋은 “이곳이 홈스라니.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라고 말한다. 계속되는 정부군의 폭격으로 홈스는 함께 노래하던 친구들의 무덤이자 닿을 수 없는 꿈의 도시가 되었다. 그러나 참혹한 상황에서도 그들은 다시 나가서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결국 총을 메고 다시 홈스로 향한다. 시리아 출신 감독 타달 델키는 카메라를 통해 시리아의 일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자신을 미디어활동가로 소개하는 그는 시리아 내전을 찍는 미디어활동가의 70%가 숨졌다고 밝혔다. 영화에 등장하는 얼굴을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들과 예고 없이 사라지는 화면은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보여준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시리아 내전을 담아낸 타달 델키는 시리아로 돌아갈 수 없다. 홈스가 불타고 있는 한.

김현진 편집위원 |kim199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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