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1.4.7 수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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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부담 가지고 본부와 싸워라김진두 / 사회학과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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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호]
승인 2015.12.17  22: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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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총 평가]

부담 가지고 본부와 싸워라

김진두 / 사회학과 석사과정

며칠 전 당황스러운 문자를 받았다. 대학원 총학생회 입후보 기간이니 부담 없이 등록하라는 내용이었다. 입후보자가 없어서 그런지 선거는 연장되었다. 그에 따라 부담 없이 등록하라는 원총의 문자는 계속해서 왔다. 나는 이 문자가 무척 불편했다. 학생대표자라는 자리가 “부담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자리라니. 대학원 총학생회장 자리도 엄연히 학생대표자 자리이다. 학생대표자라는 자리는 학교의 부당함에 맞서 싸워야 하고 원우들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학부 총학생회장의 자리를 부담 없이 등록할 수 있는 자리라 말할 수 있을까? 나아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자리를 부담 없이 등록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런 문자를 보냈다는 것 자체가 현재의 대학원 총학생회 집행부가 부담 없이 일을 수행해왔다는 것을 말할 테다. 특히 올해는 대학 본부의 비리와 독선적인 구조조정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학교의 위상 추락에 대한 피해와 아집스런 학교의 행태에 대한 분노는 모두 원우들의 것이었다. 그럼에도 실제로 대학원 총학생회는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하다못해 일 못한다고 평가받는 학부 총학생회는 성명서 한 장이라도 냈다. 대학원 총학생회에서 유일하게 보여준 건 불친절한 컴퓨터실 관리 정도였겠다.

노동조합 이론에는 서비스 모델 내지 자판기 모델이란 것이 있다. 노동조합에 조합원이 주인처럼 참여하기보다 간부들에게 고충처리를 대신 부탁해 노조가 관료화되는 현상을 지칭한 이론이다. 물론 이는 미국 “강성” 노동조합의 관료화를 비판하기 위해 나온 이론이다. 그러나 요즘의 대학원 총학생회는 서비스 모델의 근처에라도 가봤을까? 원우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대학원생이 겪는 불편을 개선하는 참여적인 모델은 고사하고 원우들의 요구를 수렴하고, 고충을 알아보고 처리하는 서비스 모델 근처에도 가봤을까?

언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아직 중앙대에 대학원생으로 온 지 1년이 채 안 되어 잘 모르겠다. 그러나 대학원 총학생회의 “부담 없이” 등록하라는 문자는 그들이 결국엔 대표자 자리를 빙자해서 장학금 도둑질을 하는 것 이상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대학원 총학생회가 있는 학교는 많지 않다. 인근의 서울대만 해도 일반대학원에는 총학생회와 같은 기구가 없다. 학부 총학생회도 이는 마찬가지겠지만 선배들의 피와 땀 그리고 투쟁으로 세워진 부담 있는 자리가 원총일 것이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원총, 아무것도 하지 않는 원총으로 끝끝내 의혈 정신을 훼손할 셈인가?

현혹을 위한 수사이겠지만, 중앙대학교는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나아가겠다는 선전을 끊임없이 펼친다. 물론 대부분의 글로벌 명문대학은 중앙대학교 본부가 지향하는 취업사관학교가 아닌 대학원이 중심이 된 연구중심대학이다. 대학원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연구력이 뒷받침되어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는 등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앙대 본부는 어떻게든 취업 잘 시킬 고민이나 하지, 대학원을 키울 생각은 하지 않는다. 보다 많은 대학원생에 대한 투자나 좋은 연구 환경을 만들도록 원총이 싸워나갈 일이다.

그러나 원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중립이 아니라 강자의 편에 서는 것이다. 중앙대 본부와 두산의 나팔수로 전락한 대학원 총학생회는 숨지 말고 앞으로 나와야 한다. 그리고 학우들을 대표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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